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뒤집기, 늘어가는 아들의 개인기

타츠루 2011. 7. 15. 22:33













어제부터 아들이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와서 아들에게 애걸복걸해도 아들은 아빠 말을 들어주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뒤집기 하는 걸 못 봤네요.

오늘은 꼭 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회식이 있어서 밤 늦게 집에 돌아오게 되겠구나.. 오늘도 아들 뒤집는 거 보기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때마침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창원으로 넘어와 차는 서비스 센터에 맡기고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차가 계속 말썽이었는 데, 오늘은 때마침 RPM저속에서 불안정한 증상을 보이길래,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직접 차를 몰고 센터까지 들어갔네요.

어찌되었든, 오늘은 아들 민준이가 뒤집기 하는 걸 봤습니다. 뒤집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걸 보면, 좀 도와주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도와주는 건 도와주는 게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꾹 참았네요. 그래도 성공한 민준이에게 마음껏 축하해줬습니다.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민준이를 웃게 해줄 지 고민합니다. 오늘처럼 저에게, 아내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줄 때가 너무 많으니, 엄마도 아빠도 아들을 재미있게 해줄만한 것들을 계속 찾아야 겠죠.

최근에 확실히 발견한 것들은 이런 것들이네요.
- 부채질 해주기 (특히 다리에 부채질하기)
- 안은채로 몸털어주기 (제가 몸을 털며 춤을 추며, 신나라 합니다. : )
- 알파벳 읽어주기 (가나다라도 좋아하더군요. 아빠 입에서 새로운 말이 나오는 게 즐거운 건 아니가 싶습니다. 어제는 특히 I와 U를 좋아하더군요. ㅎ)
- 섬집아기 노래 불러주기(특히나 '섬그늘에' 부분과 '굴따러 가면' 부분을 좋아합니다. 노래를 듣다가도 이 부분이 되면 피식피식 웃어댑니다.)


늘 아내가 부러웠지만, 요즘에는 아내가 더 부럽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틈나면, 비디오로 찍고 사진도 찍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 게 제일 좋은거죠. 혹 내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기쁜 마음은 어디로 가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고 보니, daddyeffect라는 계정으로 youtube에 민준이 동영상 올린 게, 50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봐도 너무 좋은 비디오가 많더군요. 100개, 1000개가 될 때까지 계속 올려야 할텐데 말이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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