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나는 교사는 (학생을) 가르고, 치는(쳐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p283
교사는 가르고 치는 사람입니다. 분명한 이성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고,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을 돌봐야(치기)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돈 쓴 것처럼, 이 책은 교사가 좀 더 자신의 철학을 정교화 하도록 요구합니다. 편하면서도, 학생들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진급의 길로 가지 말고 그렇지 않은 길로 가라는 것이죠. 교감, 교장으로 진급을 위해 반드시 아이들과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급도 생각없고, 교육에 대한 열정도 관심없는 사람도 기는 하겠죠.
저자 스스로 많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정신을 단련하기 위해 단련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학생들과 배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학업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기 위해서 사비도 털어가며 열정적으로 준비해서 모형항공기 대회에 나간 것도 그렇고, 가족끼리의 여행경험이 없는 아이들과 찜질방으로 여행을 간 것도 그러했습니다.
스스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수업준비도 하고, 상담도 하고, 그 내용을 기록도 하고, 계속해서 책이나 글을 읽어 오면서, "나도 어느 정도 열심히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해 왔는 데, 이 책은 저의 그런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 말해주더군요.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 철학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만이 스스로의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은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계속해서 저를 자극했습니다. 교육방법이나 교육공학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의 교육관. 교육철학이나 교육사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지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는 데, 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바로 그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올해초 페이스북에서 철학에 대한 책을 읽겠다고 하신 한 선생님의 말씀이 다시 떠오릅니다.
반드시 제가 실행해야 할 것
- 더 많은 철할적 생각을 한다. (인문학 서적 포함)
- 더 많은 애정으로 나를 충전. (아이들과의 추억에 힘쓰자)
제가 읽다가 밑줄 친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p95
교사는 희생적 영웅을 꿈꾸고, 학생은 미래지향적 자립에 기반을 둔 완벽한 인간이길 바라며, 학부모는 그 모두를 자신이 아닌 두 주체가 이루어주기를 소원합니다.
p97
교사는 권위라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탈권위에 도전하고 개방적인 사고에 접근해야 합니다. 외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다른 주체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야 합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는 진짜 교사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그들의 의견과 자신의 주장을 고루 섞어 건설적인 교사상을 정립해야 합니다.
언론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학생이 바라는 교사의 모습은 '엄격하지만, 따뜻한 사람'입니다. 딱딱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양면적인 존재지요.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루 갖춘 주체성입니다. … 학부모가 바라는 교사는 교육관이 뚜렷하며 소통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식에 대한 통달과 정감을 요구합니다. 일명 '따뜻한 지식인'입니다. …. 학생은 자신이 학생이란 사실에 안주해선 안 됩니다. 민주주의는 나이를 따지지 않습니다.
p122
'역사의 원동력'을 재창출하고자 쉬는 휴가 말입니다. 길고도 깊은 그런 휴가가 그립습니다.
p127
정치인에게 시민이 없듯, 정치인의 욕망을 답습하는 교사들에게 아이들은 안중에 없습니다.
p. 130
샌델(Michael Sandel)은 이러한 현상을 우생학적 욕망이라고 합니다. 권력과 자리가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욕망이지요.
p132
법이 편한 사람은 민주적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무지한 학교 권력자들의 무지는 참으로 민주주의적 학교 문화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p133
'맹종하는 것만을 익힌 양떼처럼 신민들을 다루는 국가는, 국가라기보다는 황무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p141
우리들은 실용이란 허구에 속고 있습니다. 실용은 그 어떤 생각이나 논리가 아니니까요. 실용이란 단지 특정한 이득입니다. 아무런 개념도 아니지요.
p150
마르크스는 이를 하부구조라고 했다지요. 생각이나 관념이란 상부구조보다 육체나 감각 같은 하부구조가 인간의 본질입니다. 하부구조의 변화없는 개혁은 때론 허풍입니다.
p156
진정한 교사는 시대를 비판할 줄 알고, 수업 바깥의 연계성을 살필 줄 알며, 일상 자체를 수업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하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지식인입니다.
p169
밤의 선생님이라 불리는 일본 교사 마즈타니 모사부는 말합니다.
"야쿠자가 되어버린 아이들 곁으로 가면 내가 할 일이 많지 않다. 변화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간다. 그리고 단 한명이라도 끌고 온다. 단 한 명이라도."
p213
'본인은 평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격이 미비합니다. 아이들 곁에 있기 위한 바탕인 몸 관리를 하지 못했으며, 아픈 몸 때문에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가르칠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너무 크기에 사직원을 제출합니다.' (한 선생님의 사직사유)
그리고,
다음 리스트는 이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제가 yes24에서 찾아서 만든 것입니다.
저도 조금씩 사서 볼 생각입니다. 마음을 끄는 책이 있나 한번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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