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Stuff

나의 물건 | 스탠리 진공 미니머그 236ml

타츠루 2021. 2. 20. 15:27

내게 딱 맞는 물건을 찾는 일은 나와 딱 맞는 사람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딱 맞는 사람이란 없고 우리는 다른 사람과 서로 맞춰가며 살아간다. 물건에도 그러면 좋겠지만. 일단 최고로 적당한 물건을 골라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여러개의 머그, 여러개의 텀블러를 사용해 봤습니다. 제일 흔한 스타벅스 텀블러, 스타벅스 시티머그. 일터에서 커피를 내리면 아주 커다란 시티머그에 커피를 담아 마십니다. 커피 3, 4 인분은 들어갈 것처럼 커서 아주 실컷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무겁기는 하지만, 크기에 비해서는 그렇게 무겁지 않은데(?) 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텀블러입니다. 한 5년 전에 미국에 갔다가 스크류 식으로 열고 닫는 텀블러를 샀습니다. 물론 클립식으로 열어서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은 ‘원터치’라고 불리는 종류입니다. 세척이 쉽다고 설명을 하지만, 원터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결국 보이지 않는 부분에 여러 부품이 필요하고 분해가 쉽지 않은 만큼 시간이 지날 수록 비위생적입니다. 이동하면서 텀블러가 아니라 머그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당연히 흘르거나 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Stuff 섹션에서 제가 좋아하고 잘 쓰고 있는 물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심하고 운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


외출 할 때는 드립하든 모카포트를 사용하든 커피를 내립니다. 그리고 뜨겁게 끓인 물을 텀블러에 받아 커피를 섞어 아메리카노로 만듭니다. 이때 커피의 온도는 얼마쯤 될까요. 적어도 80도는 될 겁니다. 그냥 마시기에는 너무 뜨겁죠. 만약 머그컵이나 커피잔에 담아 마신다면 별 걱정이 없습니다. 금방 식기도 할 것이고, 요령껏 호호 불어가며 마실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보통의 텀블러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텀블러 주둥이(?)에서 커피가 나오는 양을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텀블러에 담긴 커피는 잘 식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식기를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곧 목적지에 도착해버립니다. 차에서 마시려고 했던 원래 의도와는 달리 차에서 커피를 마실 수가 없습니다. 입을 데인 경험이 분명 있을 겁니다.

스탠리 진공 미니 머그


스탠리 진공 미니머그 236ml

정말 열심히 찾은 끝에 1년 반 정도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는 텀블러입니다. (분명 텀블러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름은 머그다. 머그 는 대개 손잡이가 있으나 받침은 없는 컵을 말하는데) 236ml는 용량인데, 용량이 너무 작습니다. 커피 프렌차이즈에 가서는 여기에 담아 마실 메뉴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주문한다면 short 사이즈에 딱 맞는 양입니다. 집에서 라떼를 만든다고 하면 우유를 좀 덜 넣어야 적당한 사이즈가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텀블러가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삼단합체 머그


이 텀블러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메인 용기 + 커버 + 마개... 이름을 붙이기가 애매하긴 하네요. 아무튼 중간에 있는 저 ‘마시기 위한 용도의 저것’이 중요합니다.

미니머그 주둥이

일단 이 텀블러는 차에서 사용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바로 저 주둥이 때문입니다.
커피를 마시려고 텀블러를 기울이면, 저 주둥이로 커피가 빼꼼히 나옵니다. 마치 컵으로 마시는 것처럼 식혀서 마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상부의 마개를 열어 둔다고 해도, 저 부분 때문에 커피가 흘러 넘치거나 하지 않습니다. 작은 구멍이 있어서 커피를 마실 때, 왈칵 나오는 경우도 없습니다.

덮개에는 손잡이가 있어서 들고 다니기에도 아주 편합니다. 손으로 쥐고 다니는 게 아니라, 손가락에 걸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이 텀블러를 사용하면서는 다른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너무 뜨거울 까봐 한참을 커피가 식게 내버려 두거나, 입을 데인 적이 없습니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긴 한데, 제가 최저가로 구입했을 때는 18,000원 정도로 구입했습니다.
그러니 혹시 구입하신다면, 그 근처 가격대가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하고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

즐거운 커피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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