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비가 오고 오늘은 맑음. 제법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의 맑음이 반갑다. 물청소하고 깨끗하게 마른 밝은 화장실 같다. 큰 들숨도 쉬고 큰 날숨도 뱉는다.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는 데 힘이 난다. 식물만이 유일하게 햇볕과 공기, 물만으로 다른 동물이 쓸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든다지만, 인간도 햇볕으로 마음의 양분을 만든다. 그건 그 양분은 좋은 기분. 어제는 비가 온다는 핑계로 수영도 가지 않았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요즘에는 경계하고 있어서 비옷을 입고 비를 뚫고 수영장에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집에서 쉬며 책을 읽었다. 그렇게 어제 틈나는 대로 읽으며 읽는 시간을 기록해봤는데,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 딸 재우며 한 시간 읽은 게 통 시간으로는 제일 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