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나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다 보면, 하루 종일 오늘은 뭐에 대해 써볼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먹이를 찾는 사냥꾼처럼, 고기를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기다린다. 그렇게 무언가를 낚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그냥 쓰자니, 나에 대한 것이 아닌 것을 솔직하게 쓰기가 어렵다. 그러려면 또르르 글을 써야 하겠다는 마음이 움츠러 든다. 아들이 1, 2학년 때, 숙제로 나오는 일기를 쓰기 힘들어 할 때, 책을 한 권 아들에게 사다준 적이 있다. 그 책의 제목은 ‘일기 쓰기 딱 좋은 날’ 이었다. 토끼 두 마리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둘은 일기가 쓰기 싫었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꾸만 어떤 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