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사는 것처럼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마스크를 쓰고는 있었지만, 같이 버스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로) 남학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여학생들은 까르르거리고, 우리 모두 같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지난달에 체험학습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이렇게 계획은 세우지만, 언제 이 계획을 뱉어내어 버려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진짜 갈지 안 갈지 확실한 게 없는 상태에서 세우는 계획은 우뭇가사리묵같았다. 박경리 기념관에서 친구 이름 찾기 박경리 기념관에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기념관에 있는 낱낱의 글자들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찾아 사진으로 찍었다. 우리 반에는 셉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들어간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의 앞번호 학생은 울상이 아니 죽을 상이 아니 욕 나오는 상이 되었고, “세”와 “ㅂ”을 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