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염을 기르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고 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턱수염을 자르지 않고 있다. 콧수염은 면도하고 있다. 두 해 전에, 콧수염도 턱수염도 모두 길러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나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냥 두자. 아무튼 한 달 정도 기르니 제법 수염 기른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면 수염을 공들여 닦아줘야 했다. 그런데 콧수염은 불편했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커피를 마시는 데도 편안하게 마실 수가 없었다. 올해에는 그래서 콧수염은 면도하고 턱수염은 길러보고 있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늘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사실 내가 턱수염을 기른다고 하더라도 누가 쉽게 알아보기 힘들다. 눈썹이나 속눈썹을 기르지 않는 이상 마스크 쓴 나의 턱수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