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2

딸에게는 생애 최초의 함박눈

인천까지 올라왔는데, 설연휴 폭설이 내리고 한파도 닥칠 거라는 예보가 계속되었다. 운전을 해야 하는 나는 걱정이 많다. 서울, 경기 사람들은 눈이 와도 운전하는 걸 별로 걱정하지 않는 걸까. 오늘 같은 눈이 오면 진주 교통은 완전히 마비다. 그래도 걱정만 하며 지낼 수는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조심히 운전하는 수 밖에 없고 운전을 하지 않는데 하늘을 보면서 걱정만 할 수는 없다. 때마침 오늘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 딸은 태어나 처음으로 함박눈을 구경하고 눈이 쌓이는 걸 봤다. 장갑을 끼고 그 위에 실리콘 장갑까지 끼고 엄마 아파트 놀이터로 뛰어 나갔다. 미친 듯 뛰어다니는 아들 덕분에 약간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아들은 슬라이딩을 하고 눈에 몸일 비빈다. 물도 눈도 좋아하는 우리 아들. 딸은..

눈이 가끔 와야 추억이 되요

오늘 진주에 내린 눈은 얼마나 되었을까. 아침에 일어나 뉴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아들은 "진주에도 눈 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상도를 보니 진주까지 눈을 내려줄 것 같지 않았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면서 나도 '눈 올 것 아닌데, 하늘은 왜 이리 회색 빛이람.' 하고 생각했다. 한데, 눈이 오기 시작했다. 애기 손가락으로 뜯어낸 솜사탕만 할까. 제법 덩어리가 커서 떨어지기도 천천히 떨어진다. 아들은 휴대폰을 켜고 동영상을 찍는다. "여러분, 진주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딸은 뭐가 기분이 안 좋은지, 눈을 즐기지도 않고 아침 밥그릇만 붙들고 뿌루퉁해 있다. 나는 혹시나 눈이 계속 오면 장 보러 가기 곤란할 것 같아서 얼른 옷을 챙겨 입고 아내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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