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플래카드는 붙어 있었다.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평소 같으면 운동장은 사람으로 가득차야 한다. 웃으며 울며 혹은 울며 웃으며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잡아 당겨 사진을 찍는 것 아닌가 싶을 생각이 들만큼 찰칵찰칵 셔터 소리가 울린다. 누구는 꽃다발을 여러개를 받아 들고 있고, 누구는 미처 전달하지 못한 꽃다발을 들고 선배를 찾으러 뛰어 다닌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머리 색깔, 요란한 화장, 처음 보는 사람같은 사람이지만 아마도 웃고 있는 사람들은 졸업생일 것이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서로 다시 보자 기약을 하기는 하지만, 정말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선생님에게 졸업장을 받고 짧지만 마지막 인사를 한다. 선생님에게 인사하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