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 자주 듣던 말 좀 많이 먹어라. 먹고 살 좀 쪄라. 왜 이리 말랐누. 어릴 때 자주 듣던 말인데, 그게 어릴 때에만 끝난 건 아니었다. 말랐다 라는 말은 서른이 될 때까지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초등학교 때에는 더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 말은 엄마나 아빠가 아니라, 친인척에게 많이 들었다. 매일 보는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가끔 보는 사람들에게서 들었다. 지금 나를 보고 많이 먹고 살 찌라는 사람은 없다. 몸무게가 70킬로 그램을 넘기면서는 살이 빠진 것 같은데요 라는 말도 듣지 않게 되었다. 아니, 이제 내게 그럴 말을 함부로 할만한 사람들이 충분히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는 참으로 편의가 높아지는 일이다.) 179에 73~4킬로. 이제는 누가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