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되면 대개 학생도 교사도 학교에 적응이 된다. 학교에서의 일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몸에 익는다. 서로 부딪히는 일은 적어진다. 교사들 간에도 적응이 되어서 서로의 거리를 제법 유지한다. 가까운 사람은 가까운데로, 먼 사람은 먼데로 유지한다. 그리고 나면 다음 학년도에는 어떻게 생활하게 될까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현재에 충실해야 행복하다고 하는데, 누구나 그런 잠언을 따를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보통 인간의 레벨에서는 그게 쉽게 가능할리가 없다. 올해의 불편함을 겪고 나면, 내년은 어떠해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쯤 되면(그러니까 2학기 1차 고사를 치고 나서 쯤이면), 내년에는 뭘 해야 할까? 하는 질문들을 서로 하게 된다. 나도 생각을 해보고 있다. 담임을 하고 있는 교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