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문제다. 무언가를 살 때는 대개 “사야한다”는 생각으로 산다.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열심히 보지 않는다. 사고 나서 포장을 뜯을 때까지는 욕구가 충족되어 가는 기쁨, 그런 것을 느낀다. 뚜껑을 열고 나면, 열정이 식듯, 새제품이 헌제품이 되는 것처럼 빠르게 욕구가 줄어든다. 단점은 후두둑 떨어져서 내 발등을 찍는다. 앤프로2는 포커 배열 키보드다. 숫자를 비롯한 몇 가지 키가 사라진 텐키리스보다 작다. 방향키가 사라졌다. 펑션키도 다른 키와 조합해서 써야 한다. 그걸 알고 샀는데도, 내가 자주 한글문서를 작성한다는 점은 잊었었나 보다. 아니, 생각해보면 잊지는 않았다. 한글 표를 만질 때, 자주 쓰는 키가 ctrl 키와 방향키다. 이 키로는 그 기능을 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