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공개. 학교 계획 중 가장 부담이 되는 일이다. 코로나 덕분이랄까. 수업 공개는커녕, 학교에 누구도 초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수업공개가 아니라 수업 나눔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 효과에 비해 선생님들이 가지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누가 와서 보든 내 수업이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사람들은 쉽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평가가 있어야 어떤 개선이 있을 거라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평가받는 자리보다는 평가하는 자리에 올라앉고 싶어 한다. 내가 경험한 학교에서 교사는 대개 고립되어 있다. 옆 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같은 과 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결국 우리는 혼자가 된다. 교실에서 그렇다. 아, 물론 학생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