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은 대개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모두 수능일이 다가올 걸 알지만, 그와 함께 일어날 많은 일들을 미리 걱정할 겨를은 없다. 수능 감독으로 가거나, 수능시험장 본부요원이 되어야 한다. 담임들은 수능 시험장을 준비하느라 바쁠 수밖에 없다. 대개의 학생들은 '교실 청소를 깨끗이'라는 말을 자기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거울 옆에 묻어 있는 립밤 자국도 모두 지워야 한다. 책상에 낙서는 허락되지 않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는 키를 맞춘다. 모든 게시물은 떼어 내고, 어떤 것이든 '반사'될 만한 것은 흰 종이로 싼다. 그리고 갖가지 부착물. 수능 당일의 방송 테스트를 위한 시험방송이 계속 흘러나오며 마치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전주처럼 은근히 불안을 끓인다. 하지만, 올 해는 좀 다르다. 우선 수능 일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