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어제부터였던 것 같다. 왼쪽 손목이 아프다. 물건을 잃어버리고, 어디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손목에 나타난 통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찾아보려고 마음 속을 뒤져 본다. 특별히 무거운 것을 든 적이 없고, 어디간에 부딪힌 적도 없다. 떠오르는 이유는 새로산 기계식키보드 뿐이다. 보통의 키보드보다 높이가 높아서 손을 약간 들듯이 한 채로 타이핑을 해야 한다. 정확히 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이유는 그것 하나 뿐이다. 근육이나 관절이 아프면 금세 알 수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안장이 적정한 정도보다 낮으면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무릎에 무리가 온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랜만에 달리기를 하고 나면, 더 안 좋은 발목이 아플 때가 있다. 둘째를 자주 안아 줄 때는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