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동 빵꾸똥꾸 힘이 없어. 딸 옆에 누워서 힘이 없다는 딸이 손으로 밀면 나뒹구며 딸 얼굴에서 웃음을 꺼내는 데, 정말 힘이 없었던 거다. 장난쳐서 미안해 딸. 7시 20분에 아내가 열을 재보는데, 38도. 딸은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프다고 한다. 어제 밤 딸이 잠들기 전 차가운 우유를 준 건 바로 나. 딸 감기에 불을 지른 죄책감을 안고 시간표를 머릿 속으로 살펴본다. 1, 2교시 수업이 없어서 아내에게 내가 딸을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교감선생님에게, 옆자리 선생님에게 전화를 한다. 교감선생님은 수업 걱정을 하고, 학교에서 수업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는 건, 교사가 학교를 비울 때에만 잘 드러난다. 아무튼 옆자리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지각’처리를 하고 나는 딸을 살핀다. 아파도 웬만해서는 축 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