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자주 보게 되면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 책 제목을 자주 듣가보면 ‘읽은 책’이라 착각하게 된다. 화씨451 책이 ‘좋다’는 식으로 말한 글을 10번은 읽은 것 같다. 다행히 이미 읽은 것 같다는 착각은 하지 않았다. 강렬하게 읽어야해 생각만 하게 되었다. 책이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을 때 대개 그런 것처럼 처음 50페이지는 한밤 중에 더듬어 스위치를 찾아가는 것처럼 까마득하고 까마득하게 지겹기까지 하다. 특히나 방화수가 누구인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책은 미래사회 - 라고 하지만 우리의 어두운 현재-를 그리고 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게되어 아무도 책을 읽지 못하게 된다. 책이 발견되면 그 집은 불태워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줄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