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아닌 언덕. 그래도 거기에 나무가 좀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무를 베어 내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나? 도서관도 들어온다고 하고. 나무를 베어 내고 도서관을 올리고, 아파트를 올린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늘 높은 소나무가 서 있다. 대개 색이 좋지 않고 시들시들 해서 서로 기대어 있다. 그 모습을 보자면,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러고도 나는 아파트 살고 있는 사람. 집값은 오를 건가 보다. 자꾸 집을 지어 올리는 것을 보면. 돈 앞에 초연도 못 하고, 자연 앞에 겸손도 못한데, 잘린 언덕의 머리를 보니 마음이 좀 휑하다. 그냥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