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지나갔다. 2차 고사 시험기간이다. 일년에 4번 정도 문제를 내야 한다. 신경써서 문제를 출제하고, 같은 교과 교사끼리 점검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시험이 진행되는 사이에, 해당 교과목 교사는 복도 감독을 한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응하거나, 답안지가 부족하거나 등등 다양한 문제에 대비한다. 학생들이 시험지를 바라보며 열심히 궁리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내가 가르치는 과목의 시험을 칠 때는 마음이 불안하다. 아무런 문제없이 시험이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마음. 문이 드르륵 열리면, 혹시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감독 교사가 학생 질문이 있다고 신호를 주면 교실로 달려 들어간다. 대개는 문제의 지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