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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note, Notion, Obsidian 그리고 Zettelkasten

타츠루 2022. 6. 22. 21:32

예전에는 에버노트를 거의 유일한 자료 관리 겸 기록의 도구로 사용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참을 유일한 하나의 도구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쓴다고 하면 써보기도 했다. 그렇게 상당 기간 workflowy도 썼다. 와중에 에버노트는 여전히 계정을 유지하고, 웹 클리핑 용도로 사용했다.

Simplenote

Workflowy를 사용하면서, 긴 글을 써야 할 때는 Simplenote를 사용했다. 지금도 Simplenote를 사용해서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쓰기 위한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무료 서비스다. 게다가 Markdown도 제공하기 때문에 글을 쓰면서 스타일을 적용하기도 쉽다. 로컬 컴퓨터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고, 복잡한 고급 검색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매우 빠르다. 쓴 글은 publish 해서 다른 사람에게 웹페이지처럼 공유할 수 있다. 내부링크도 제공해서 검색해서 서로 다른 노트를 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화려한 도구들,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에 마음을 빼앗겨 버려서 그럴 수도 있다.

Notion

블록 이라는 화려함으로 무장한 Notion. 마치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듯, 데쉬보드를 만들고, 다양한 아이콘, 이모지, 배경화면, 테이블로 웹페이지 주무르듯 노트 상태를 볼 수 있다. 게다가 Data 테이브를 하나 만들고, 그 데이터를 다양하게 불러와서 정렬하고 편집할 수도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사람들을 매일매일을 기록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할 일을 체크하고, 다른 서비스와 함께 사용해서 홈페이지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만큼 느리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입력*보다는 *읽기*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지금은 에버노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추격자.

노션은 다양한 자료를 바로 붙여 넣을 수 있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에 좋다. 마크다운을 지원해서 글을 작성하기에도 편리하다. 그래서 지금은 업무상 필요한 메모를 하고, 정리한 자료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나의 노션

 

Obsidian

최근 애정하며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로컬 컴퓨터 기반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서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사용할 수가 있다. Roam이라는 비싼 노트앱에 대응하는 느낌으로 출시되었는데,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딱 적당하다. 마찬가지로 Markdown을 지원하고, 매우 빠르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손쉬운 입력이 가능하다. 다양한 Plug-in이 나오고 있고, 사용자층이나 팬층이 두터워서 다양한 사용 사례를 볼 수 있다. backlink가 가능해서 작성한 노트 간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나의 옵시디언

 

Zettelkasten 과 P.A.R.A

결국은 제텔카스텐으로 오게 된다. Obsidian을 사용하게 된 것은 모두 제텔카스텐 때문이다. 루만이라는 독일의 사회학자는 독학으로 사회학 교수가 되는데, 자료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노트하고, 그 노트 간의 관계를 구성해서 하나의 상자에 모았다. 하나의 생각으로 만든 하나의 노트, 나중에는 그 노트들을 연결하여, 노트 시스템을 자신의 생각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했고, 그의 생산력은 대단했다. 그 사람의 그 생산성 덕분에 그가 사용했던 노트 방식이 주목받았다. 그리고 루만 교수의 방법에 대해서는 How to Take Smart Notes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 책은 한글로도 번역되어 있다.

P.A.R.A. 는 Tiago 라는 사람이 만든 자료저장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Project, Area, Resouces, Archieve 의 줄임말이다. 다양하게 생성되는 디지털 정보를 저장하는 거의 완벽한 방식이다. Project와 Area를 구분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검색해서 관련된 글을 읽어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단, 나의 경우 업무 중 Project로 떼어 낼 만한 것이 많지 않아서, 그 부분을 세팅하느라 좀 고민을 하기는 했다. 아무튼 적어도 폴더구조에서는 Area에서 팁을 얻어서 사용하고 있고, 간결하면서도 찾아가기 쉬운 상태를 아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나의 경우, P.A.R.A.는 디지털 자료를 폴더화 하는 규칙으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기록으로 돌아온다. Zettelkasten의 경우, 생산성으로 이어지는 메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고 보든,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서 메모하지 말고, 그 내용을 보고 나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기록하는 점이다. 책을 읽고 밑줄 그은 것을 모아두어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하나의 노트에 하나의 생각을 담는다. 이건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할 때, 포스트잇 하나에는 한 단어만 쓴다와 좀 비슷하다. 루만 교수는 A4용지를 6조각으로 나눈 것 같은 종이에 글을 썼으니, 그 글이 아주 길었을 리는 없다. 그런 노트들을 모으고, (사실 모으면서 이미 대강의 관계를 만든다) 그것들을 들춰보며 새롭게 연결시켜 자신만의 생각을 구축한다.

모든 사람이 루만 교수처럼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알게 되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하나의 생각으로 구축하고 싶어 한다. 아니 적어도 내가 관찰하는 인터넷 사용자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다양한 노트 앱에 접근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나는 너무 여러 가지 도구를 찾아다닐 생각이 지금은 없기 때문에, 어디에 어떤 메모를 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Simplenote와 Obsidian 선 긋기

Obsidian에 친숙해지기 위해 일단 매일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Obsidian에서 작성했다. 그러면서 마크다운 문법도 연습하고, 작성이 끝나면 티스토리 PC 에디터에서 '마크다운'을 선택하고 붙여 넣으면 포스팅이 가능하다. 매일 하나의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용 글이 Obsidian에 많이 쌓였고, 그러다 보니, 다른 메모들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오늘은 Obsidian에 있는 블로그 글들은 모두 Simplenote로 옮겼다. 블로그용 글은 Simplenote에서 작성하고, 이제 Obsidian이라는 도구에 익숙해졌으나, 제텔카스텐 기법을 다시 사용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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