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실용영어 교수법'이라는 대단한 제목으로,
무려 서울까지 올라가서, (겨울 밤, 밤을 달려 터미널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연수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영어선생님들이 모이셨는 데, 전반적인 반응은 '쓸 데 없다.?'
'쓸 데 없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쓸 데 있을 만한 것'도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연수를 들은 선생님들이, 각 지역에서 그 지역 선생님들께 전달연수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그 계획은 '다행히'도 무산되었습니다.
아무튼 거기서 들었던 발표 중에, Corpus를 활용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관한 연구과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거기에 최신 device를 활용하면 영어교육에 도움이 되리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발표를 통해서, corpus 검색이 용이한 몇몇 사이트를 알게 된 점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 readability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EBS 문제지의 지문을 보면, '짧은 데, 너무 어려운' 단어(배경지식없이는 쉽게 이해가 안되는)가 많이 들고, 한 문장의 길이도 너무 긴 것이 많더군요. 이게 소위 말하는 원어민이 읽는다면, 어떤 수준의 원어민이 쉽게 읽어낼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학교 시험에서 수능형 문제를 출제하고, 대부분의 문제는 수업시간 중에 다루었던 지문을 가지고 출제합니다. 하지만, 수능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려고 외부 지문을 가지고 와서 문제를 출제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그런 문제들은 좀 쉽게 내려고 애쓰는 편이구요. 이때 '그냥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사실 학생들이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낄 지 알 수는 있습니다. 학생들의 수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그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일테니까요.
그래도 오늘 소개해드리는 readability를 계산해주는 툴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Readability calculator
위제목 클릭하고, 사이트로 가셔서, 가지고 있는 파일을 붙여넣기 하시면, Flesch Reading Ease 와 Gunning Fog index에 의한 분석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된 wikipedia의 자료를 읽어보시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Flesch Reading Ease의 경우에, 지수는 다음과 같은 읽기 수준을 나타냅니다. (참고로, Reader's Digest의 경우 65정도, Time지의 경우는, 52정도의 지수를 보인다고 합니다.)
| Score | Notes |
|---|---|
| 90.0–100.0 | easily understandable by an average 11-year-old student |
| 60.0–70.0 | easily understandable by 13- to 15-year-old students |
| 0.0–30.0 | best understood by university graduates |
Gunning Fog index의 경우에는, 글을 읽는 데 필요한 교육 연한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Gunning Fog index 가 높을수록, 글을 읽기 어렵다. 라는 것이죠.
요약하면, Flesch Reading Ease는 지수가 높을수록 읽기 쉽다는 것,
Gunning Fog index가 높을수록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이 두 지수는 모두 각각의 계산 방식으로 글이 얼마나 읽기 쉬운 지, 혹은 글을 읽을 때 어느 정도의 학습수준이 요구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두 방식 모두, 문장과 단어, 단어의 syllable수에 대한 분석을 통한 것이므로, 반드시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다음결과는
수능특강 2강, 3번 Jung과 그의 무의식 연구에 대한 글의 결과입니다.
| Number of characters (without spaces) : | 650.00 |
| Number of words : | 128.00 |
| Number of sentences : | 6.00 |
| Average number of characters per word : | 5.08 |
| Average number of syllables per word : | 1.60 |
| Average number of words per sentence: | 21.33 |
| Indication of the number of years of formal education that a person requires in order to easily understand the text on the first reading | |
| Gunning Fog index : | 14.16 |
| Approximate representation of the U.S. grade level needed to comprehend the text : | ||
| Coleman Liau index : | 12.70 | |
| Flesch Kincaid Grade level : | 11.63 | |
| ARI (Automated Readability Index) : | 13.15 | |
| SMOG : | 13.72 |
| Flesch Reading Ease : | 49.69 |
지수로만 본다면,
Gunning Fog index 14.16 : 미국의 고등학교 교육 정도는 받아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
Flesch Reading Ease 49.69 : Times 보다 대체로 어려운 수준이라 볼 수 있는 정도
물론, 수능 지문의 경우, Times 지문에 비해 짧아서, 좀 더 어려운 것으로 계산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좋은 참고 자료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이런 Readabilty calculator를 활용하면,
- 학생들 수준에 맞는 authentic material을 선별하는 데 좀 더 수월할 것 같고,
- 시험 출제 등에서 지문을 선택할 때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 학생의 경우에도, 스스로 어떤 글을 읽을 지를 선택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겠네요.
아,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그리고, 링크된 Readability calculator 사이트를 좀 더 살펴보시면, 다른 서비스도 있다는 게 보이실 겁니다. 한번씩 클릭해보세요. Misspellizer같은 것도 유용한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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