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공지를 가끔 확인하는데, 최근에는 업데이트가 잦았던 만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오늘의 충격적인 소식은 에디터가 ‘개선’되면서 ‘에버노트 글 불러오기’ 기능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발표.
에버노트는 한때 사람들의 사랑을 가득 받던 서비스다. 지금도 여전히 에버노트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예전같은 ‘각광’은 받고 있지 못하다. 그만큼 많고 다양한 서비스가 나왔다는 말이고, 딱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에버노트가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적어서 한국에서는.
에버노트는 파일을 첨부하고 메모를 작성하고 인터넷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나는 2009년부터 에버노트를 사용했고, 블로그에 에버노트에 대해 쓴 덕분에 국내 3명 뿐이던 에버노트 엠버서더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 참 재미있었는데..) 이후, 강력한 대항마인 원노트의 등장, 최근에는 Bear 나 Notion, Workflowy 등까지 등장하면서 그 인기가 많이 줄었다.
지금은 주력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지만, 내 오랜 시간의 기록이 담겨 있는 만큼 아직 유료로 사용되고 있다. 오래 지적받았던 ‘데스크탑에서의 지나치게 느린 구동속도’나 ‘더 빠르고 편한 iOS 앱 업데이트’ 같은 문제는 최근 많이 개선된 것 같다. 적어도 iOS앱은 에버노트 초기의 신선함을 떠오르게 할만큼 말쑥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속도도 준수하고, 필요한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에버노트가 한창 인기를 끌 무렵, 사람들은 글을 쓰는 용도로 에버노트를 썼다. 그리고 아마도 블로그 글 발행 도구로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싶다는 요구도 있었을 것이다. 그걸 티스토리가 지원했다. 에버노트 노트에 해시태그를 붙이면, 티스토리 에디터에서 에버노트 글을 불러올 수가 있었다. 참으로 편리한 기능이었다.
그 기능이 이제 사라진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에버노트가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지. 아마 이렇게 된다는 걸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인기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실 그 사용의 범위가 늘어난다. 저장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이제는 거의 Dropbox 가 하나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서비스들은 다른 서비스들의 허브가 된다. 왠만한 사진편집이나 영상 편집앱, 글쓰기 앱들은 드롭박스로의 백업을 제공한다. 구글드라이브에 저장된 자료를 불러와 편집하고 내보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수업 영상 제작을 위해 Explain Edu 앱을 사용하는데, 구글드라이브에 만들어둔 슬라이드를 가지고 올 수 있다. 거기에 필기하며 영상을 제작하고 나면 영상을 만들 수 있고, 이 영상은 바로 구글드라이브나 Youtube로 내보내기도 할 수 있다.
에버노트는 그런 ‘허브’기능을 하는 앱의 위치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웹페이나 pdf를 저장하는 기능은 여전히 강력하다. 물론 그마저도 ‘읽을 목록 저장’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앱들 때문에 사용자를 빼앗기고 있겠지만.
에버노트의 iOS앱이 업데이트 되면서, 에버노트 사용이 다시 약간 늘었다. Simplenote에 쓰던 글을 에버노트에서 작성하고 있다. 앞으로 에버노트가 어떤 행보를 밟아나갈 지 모르겠지만, 늘 응원하는 마음이다. 더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서비스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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