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 이기적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어버린 두 번째 책.
이음출판사, 2011년.
이기적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기 보다는 우리 이제는 서로를 돌보며, 지구를 돌보며 살자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떻게? 지구상의 동물들이 (의도가 있든, 그렇지 않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지에 대해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협력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최재천 교수가 생각하는 새로 정립해야 할 인류의 이미지인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공생인)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전에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생활상을 이야기 한다.
- 경쟁
- 포식
- 기생
- 공생
모든 종의 동물들은 자연히 그들의 생계수단(자원)에 비례하여 증식하며, 어느 종도 그 이상으로 증식할 수는 없다.
- 애덤 스미스, 국부론(1776)
(국부론도 반드시 읽어야 겠구나)
불가사리는 가장 경쟁력이 강한 종을 제거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취약한 종들에게도 삶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던 것이다. 자연생태계에서 생물다양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데 포식동물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수 있음을 입증한 실험이었다.
세상의 많은 포식자는 피식자들이 환경에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고, 다양한 종이 다양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예로 불가사리의 예를 들었다. 우리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는 지구인이다. 우리 지구인은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구에 기여하고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 같다. 그러니 최재천 교수는 우리의 태도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동식물에 대한 것 같지는 않다. 종이 서로 가까울 수록 협력의 가능성이 높고, 일단 우리는 인간들 사이에 더 협력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시선은 경제학과 생물학에 대한 것이었다.
정기준, ‘경제학과 생물학, 그리고 생물학과 경제학, “자연과학” 11, 2001, 85~89쪽
이런 불가사리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인간의 경제학에도 적용될 수 있다. 생물학, 그 중에서도 생태학이 경제학과 무슨 관련이 있으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기껏해야 환경영향평가 같은 것을 통해서 약간 관련이 있어 보일 뿐, 사회과학에 속하는 경제학과 자연과학에 속하는 생태학은 전혀 다른 학문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정기준 명예교수의 글에 따르면, 경제학과 생물학은 다루는 대상이 모두 살아 숨 쉬는 유기체라는 공통점을 지니며 역사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대단히 밀접한 학문이다. 맬서스와 다윈의 학문적 연결부터 게임 이론과 최적화 이론 등을 통한 최근 교류에 이르기까지, 경제학과 생물학은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다윈은 자신의 ‘종의 기원’에서 생명종 간의 경쟁을 강조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남성연구자들은 경쟁을 연구 주제로 잡았으며, 그러니 당연히 경쟁에 대한 발표나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으리라. 이때, 학계에서 수적으로는 적었으니 그 중 많은 여성연구자들은 공생을 연구 주제로 잡았고, 그 연구 덕분에 동식물 연구의 지평이 넓어졌다고.
아, 종의 기원도 어서 읽어야 한다는 결론만 남기는구나.
짧은 책이니 누구에게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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