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전자교과서를 만든다면..
폐북에서 한 선생님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애초에 시간을 내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질문'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는 생각을 한번 정리라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마인드맵을 그려봤습니다. 먼저 종이책의 장단점을 써보고, 전자책이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기능들에 대해서 써봤습니다. (제 담당과목이 영어라 영어교과에 좀 더 치중한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제가 그린 마인드맵입니다.
1. 큰 포맷은 교과서
여러 다양한 교과서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료의 주제가 있고, 그에 대한 학습 목표가 무엇인지 밝힙니다. 그 내용이나 학습목표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활동이나 사진이 제시됩니다. 혹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지식에 대해 간단히 다루기도 합니다. 그리고 본 자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본 자료 속에는 사진이나 도표 등이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자료(새로운 단어, 숙어 표현, 관련 지식)은 교과서의 하단이나 좌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에 대한 질문, 학습목표를 성취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한 문제들이 제시됩니다. 이 큰 틀은 교과서를 따른 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포맷으로 교과서가 개발되겠지만, 애플처럼 파급력이 높은 기업이 내놓는 큰 틀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교과서 간에는 '유사한 UI'가 유지되어야 학습자들이 어려워하지 않을테니까요. 우리가 열고 닫는 문의 손잡이가 늘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일정한 규칙이나 손길가는 방향(UI)이 있어야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교과서라면 이러한 UI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협의되어야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2. 사진 및 동영상 첨부
이는 애플 iBooks를 참고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교과서에 삽입하고, 또 학생이 이를 조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역사 연표를 두고, 바같은 것을 학생이 움직이면 그에 내용이 반응하여 변화하는 사진을 보여준다던가 하는 거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iBooks교과서들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어야 특히 좋을만한 과목들입니다. 제가 필요해서 문학(Literature)교과서도 iBooks로 출시 되었나 보았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텍스트만이 중심이 되는 교과서는 iBooks에서도 학습에 큰 도움이 될만한 아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는 없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물론 출시가 곧 되겠지만 말입니다.
iBooks에서도 책을 만들때도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youtube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의 영상을 삽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youtube나 vimeo같은 사이트를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창(혹은 모듈)을 삽입해 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이때 광고가 다른 유해한 동영상 링크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겠지요. 이렇게 되면, 교과서(창)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교과서에 제시된 동영상을 보고, 필요한 다른 동영상을 검색할 수도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동영상은 facebook이나 twitter를 이용해서 다른 학습자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3. Brainstorming session
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해 데탑용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사용한지 한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정말 파워풀한 유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얻는 성과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인드맵핑 툴을 교과서에 넣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제목을 일단 Brainstorming session이라고 썼지만, 일종의 선행지식 활성화 과정이지요. 교과서 지문을 읽기 전에 주제문이나 주제어를 보고 그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바 혹은 생각나는 바를 마인드맵으로 그려보는 것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줄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보통, 이번과는 제목이 이러이러한데 무슨 내용일까? 를 수업시간에 물으시지 않습니까. 그 내용을 학생이 자신의 교재에 마인드맵 형식으로 써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완결된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도 별로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써볼 수 있으므로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작성한 내용 또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겠지요.
꼭 마인드맵 그리기가 아니더라도 wordle을 제시하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하거나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교과서를 만든다면, Mindmapping툴, Wordle툴, 그림 그리기 툴을 모두 본자료 앞에 삽입하여 교사가 선택하여 적용하거나, 학생들이 선택하여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 조작할 수 있는 지문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겠지만, 이 텍스트이 위치로 손쉽게 바꾸거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블락을 지정하여 이리저리 위치를 옮기거나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아니면 지문을 복사할 수 있어서, 지문의 일부를 이용하여 개요를 작성해보거나, semantic map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타이핑을 해넣도록 해도 되지만, 텍스트를 쥐고 움직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5. 하이라이트 기능
책에 자유롭게 손필기는 하지 못하더라도 하이라이트 기능을 넣으면 참 좋을 것입니다. 이미 iBooks나 Kindle을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기도 하죠. Kindle처럼 여러 사용자가 지정한 하이라이트 부분을 표시해줘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학새들이 얘기해볼 수도 있을테니까요.
6. 메모기능
이 부분도 iBooks가 지원하는 기능은 지원되면 좋겠습니다. 메모를 쓸 곳을 선택하고 메모할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 메모만 따로 모아서 볼 수도 있도록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iBooks에서 지원하는 것처럼 특정 메모 템플릿을 만들어서 플래시카드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 북마크 기능
이것도 기본적인 기능이죠.
8. 다른 웹서비스와의 연계
분명히 인터넷이 되는 디바이스여야 할 겁니다. 전자교과서가 부족한 필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Google docs나 Evernote과 연동/지원되면 좋겠습니다. Google docs는 타이핑해서 필기를 작성하는 용도로 쓰면 좋을 것 같고, Evernote의 경우에는 필기도 가능하지만, 학생들이 공책에 하는 필기를 사진으로 찍어서 일목요연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 자동으로 그 필기 내용과 연관된 교과서의 위치도 넣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사진찍기 기능
위 Evernote와 관련있는 것입니다. 일종의 Doc scan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죠. 그리고 학생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손노트를 하고 그것을 사진으로도 저장할 수 있으니까요.
10. 녹음기능
마지막으로 필요하나 녹음 기능. 요즘에는 꽤 우수한 녹음 + 필기앱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강의를 녹음해야할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을 공유하는 데 마이크/녹음기능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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