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찍어놨던 사진을 가지고, 오늘 점심 시간에 나가서 여권을 만들었다. 점심을 대충 먹고, 여권만들어야지 생각한 곳-경상남도청-이 점심시간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일단 확인 전화를 하고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는 사진과 신분증을 가지고 갔다.
"여권, 신청" 등의 키워드만 넣으면, 여권신청 예약도 할 수 있다. 아마도 2,3일 후 자기가 편한 날에 예약을 하고 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오늘 갔을 때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여권을 신청할 수가 있었다.
내 성격 상(?)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기는 스탈이 아니다. 특히 준비물~등을 볼 때, 한번에 눈으로 훑는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게 뭔지는 파악하는데, 정확한 양 따위를 기억하는 데는 잠뱅이다. >.< 고쳐야 하는데~.
그래서 사진도 몽땅 들고 가고, 돈도 10만원 또 뽑아갔다.
사진은 두 장이 필요했고, 내가 놓칠 뻔 했던 것은 등록지 기준의 '본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경상남도청에서 여권신청하는 곳은 1층 중앙현관으로 들어가서 좌측편을 향해 보면 있는 '종합민원실'이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는데, 정말 무보수 자원봉사로 하시는 일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권 작성에 도움도 주시고, 여권 신청 부스에서 서류접수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본적 : 본적은 대강만 기억하고 있은지 오래, 몰라서 옆을 쳐다보니 자원봉사하는 분이 계셨고, 물어보니 입구에 있는 정보 조회기를 사용하면 되었다. 제반증명인가~를 누르고, 주민등록번호를 넣고, 오른손 엄지 손가락의 지문을 인식하여 본인으로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자기 본적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무료. 나는 지갑,차 열쇠, 돈, 여권신청서 등을 들고 있어서 본적을 쓸 수가 없어서, 들고 있던 것들을 왼손에 쥐고, 재빨리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사진을 찍었다. ^-^ 간단히 해결~. 카메라로 찍으려던 찰라 아까 옆에서 지켜보시던 자원봉사자분이 메모지와 필기구를 가져다 주셨다. 감사했다. ^-^ 아주 친절하신 자원봉사자님들.
본적 이외에도 '여행예정지'와 '여행목적'을 쓰는 란이 있는데, 하나도 비우면 안된단다. 왠지 잘 써야 될 것 같다는 압박감이 들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기입. '말레이지아', '여행'.
신청 : 다 작성하고 신청서를 내러 갔더니 다른 창구에서 인지를 사서 붙어야 한단다. 4만원짜리 하나, 1만5천원짜리 하나. (10년자리 여권을 만들었다.) 그리고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고.. 다음주 2일쯤에 처리가 끝난다고 해서 택배 신청해놓고 학교로 다시 컴컴컴~.
배송료가 착불이라는 점이 좀 맘에 걸린다. ㅡ.ㅡ;; 누가 대신 잘 받아주겠지?;;
여권신청소요시간 : 50분정도(이동시간 포함) 여권신청소요경비 : 55,000원
덧. 돈을 찾는데 보니 잔고가 벌써 바닥을 치더라. >.<
헌데, 내가 본 건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여권을 만드는 사람이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외국 나가는 건가? 나도 여행가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남들은 편히 가는 여행처럼 느껴지고, 난 내 돈 까먹고 가는 거라 내 여행이 더 힘든 것처럼 느껴진다. 다들 팔자 좋으신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