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봤던 넷플릭스 시리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명 더 있었을테지만, 아무튼 위의 작품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등장하는 캐릭터가 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유니바머는 실제 일어났던 사제폭탄 살인에 대한 내용인데,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야기에 쏙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예전에 봤던 '퍼니셔'와 '블랙리스트'를 다시 보내며, 또 가끔 영화도 봤습니다. 그러다가 한 IT유튜버가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추천하길래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시즌1도 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놓을 스포일러도 없으니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블레러 아카데미는 일종의 지구수비대 입니다. '아버지'사람이 만든 영웅의 집합입니다. 모두 거의 태어나자 마자 입양되었는데, 출생의 과정이 특이합니다. 처녀인 여성에게 잉태되고 출산됩니다. 임신의 기간없이 갑자기 태어납니다. 그리고 똑같은 날 그런 아이들이 여럿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이 아이들을 모두 입양합니다. 그리고 이름이 아니라 넘버1부터 번호를 붙이고 각종 사건에 아이들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아버지 곁을 지키는 것은 넘버1 뿐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죽게 되면서, 아이들은 모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지구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넘버5를 통해 알게 되고 지구종말을 막기 위해서 애씁니다. 일단 모든 엄브렐러 아카데미 구성원들은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엇나간 결혼생활, 가족으로부터 따돌림 당한 기억, 괴물처럼 변해버린 몸,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귀신들 때문에 제정신으로 견딜 수 없는 현실. 그런 각각의 고통이 굉장히 초반부터 드러납니다. 우리가 대개 영웅에게 기대하는 '완벽해 보이는 일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나, 그게 '전능'해 보일만큼 또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적에게 '노출'되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모두 같은 날 태어나서 나이가 같은 데다가, 모두 입양되었기 때문에 혈연으로는 서로 연결되는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가족'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아주 가냘픈 끈으로 연결된 가족처럼 보입니다만, 동시에 강렬한 어린시절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서로에 대한 미운정이 끈끈합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그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영웅의 액션을 본다기 보다는 '강한 사람이라도 결국 사람 일 뿐'이라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결국 각자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지를 보게 되어 인간적인 드라마입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기 많은 캐릭터 일 것 같은데, 저는 '클라우스 하그리브스'(위 사진 속 중간')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연기자라고 하는데, 눈 밑 화장 때문일까요 조니 뎁을 연상시킵니다. 귀신들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며, 마약에 절어 있는 연기를 하는데, 그의 수다가 차림은 광대를 연상시키지만 그냥 광대가 아니라 배트맨의 '조커' 같은 어떤 '영민함'도 보여줍니다. 앞으로서의 시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본 시즌에서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Uploaded by Notion2Tistory v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