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차를 타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아들이 라이트가 안되는 것 같단다. 뒷자리에 앉은 아들아, 넌 그걸 어떻게 안거야? 내려서 보니 왼쪽 전조등이 나갔다. 토요일이지만, 경정비 하는 곳을 찾아 달려갔다. 타이어를 교체할 때 갔던 곳인데, 친절하기도 하고 지역 아줌마카페 제휴점이라 믿고 갔었다. 그런데 문을 닫음. 근처에 있는 모든 타이어, 차량정비 가게가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 토요일 오후 5시에 문을 열어두는 것도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겠다 싶었다. 당장 새벽에 출근하고, 어두워져야 퇴근하는 아내가 걱정되었다.
정비소에 가면 1만원 정도면 교체가 가능하단다. 검색을 해보니 전구를 사면 1,500원에도 가능하다고. 흠.
'직접 해봐야지.'
꼭 돈이 문제가 아니다. 아내가 퇴근하고 내가 차를 몰고 가서 전구를 교체해야 하는데, 돈은 안 아까워도 내 시간이 아깝다. 왕복 40분은 걸린다. 그 시간이면 내가 앞뒤 전조등 다 갈고, 차 안 청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주문. 어차피 할로겐 램프인데다, 직접 교체했다는 블로그 글을 보니, 나름 밝다는 전구로 교체해도 별 차이가 없단다. 이제 이 차를 탈 날도 얼만 안 남고 해서 그냥 저렴한 것으로 주문.
H4 는 소켓의 타입니다. 밝기의 경우 100/90w 전구도 있었지만 그냥 저렴한 제품으로. 왜냐? 이 차를 이제 한 달 정도만 더 타면 되니까. 그래도 두 개를 구입했다. 전조등 교체시 제일 주의해야 할 게 전구유리 부분에 손이 닿지 않는 것이다. 맨손이든 장갑낀 손이든. 이물질이 묻으면 안 좋다고. 혹시나 실수할까봐 두 개를 구입. 내 허당짓 때문에 두 개 구입한 게 정말 잘 한 일이 되었다.
헤드램프 부위는 '복스렌치'가 있으면 탈거도 가능하단다. 손이 보통 남자 중에서도 좀 크고 두툼하다면 차라리 헤드램프를 탈거 하고 작업하기를 추천한다. 손을 넣어가며 작업하기가 좀 까다로웠다. 게다가 '전구에 손이 닿으면 안된다.'
하지만, 나는 그냥 보닛을 열고 손을 집어 넣어 전조등을 교체했다. 기아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은 다음과 같다.
주의할 것
- 자동차 시동은 반드시 끈다. : 나는 그냥 키를 빼두고 했다.
- 전조등 스위치도 끈다.
- 장갑을 끼고 한다.
힘들긴 했지만 전조등 하나를 교체. 그리고 운전석으로 가서 전조등을 켜봤다. 얼레? 왼쪽 전조등이 '여전히'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나는 멀쩡한 오른쪽 전조등을 갈았던 것. 후.... 애초 2개를 살 때에는 '왼쪽부터 갈고, 쉬우면 오른쪽도 그냥 새것으로 갈아줘야지.' 라는 생각도 했다. '생각만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2개를 모두 교체하게 되었다. 좌측 전조등을 가는 건 좀 더 어려웠다. 배터리랑 바로 붙어 있는 위치라 더 겁이 나서. 아무튼 무사히 완료! 어두운 지하주차장이라 휴대폰으로 후레쉬를 켜고 작업을 했다. 시간은 넉넉잡아 2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어깨에 힘을 주고 온갖 힘든 표정을 지으면 집으로 돌아왔다!
취급 사용설명서 검색은 여기서 : https://red.kia.com/kr/view/qmym/qdir/qmym_qdir_direction.do 본인의 차를 검색하면 된다. Pdf 파일을 열람하거나 다운로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