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날 일은 그날 끝내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어제부터 좀 힘들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침대에 누워서 못 읽은 책을 마저 읽고 부랴부랴 챙겨서 자전거를 타고 망경동으로. 그리고 ‘글요일x에밀읽기’ 모임 진행. 모임을 어떻게 진행했고, 무엇을 생각했었는지는 오늘 반드시 남겨야 한다. 일찍 잠들려고 했지만, 딸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이렇게.... 거실에서...
02. 아이패드 프로 10.5 인체 딱 맞는 애플의 키보드 폴리오 케이스를 요즘 다시 눈여겨 봤다. 중고가격도 떨어져서 10만원 정도. (뭐? 중고 키보드가 10만원? 아이패드 프로에만 쓸 수 있는데?) 긴 글 작성시 버벅거린다는 평, 가끔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다는 평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재우면서 옆에서 벽에 기대어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포기. 너무 비싸다. k380 최고!
03. 원래 밤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겨울되니 자전거 타고 나가는 게 부담이 된다. ‘생각해서 옷을 입어야’ 한다. 차만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잘 모를거다. 차를 타서 좋은 점은 ‘날씨’가 어떠해도 사실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여벌의 옷도 신발도 무엇이든 차에다 두고 다닐 수도 있으니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도 대처하기 쉽다. 하지만 자전거는... 내 짐은 모두 내가 싸들고 다녀야 한다. 흠흠. 밤에 못타니 낮에라도 더 타야 하는데, 바람은 어찌 이리 부는지..
04. 그래서 새벽에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둔 ‘모험’이 있는데,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남강변 어디에서 모여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샌드위치나 먹으며 해가 뜨길 기다렸다가 해가 뜨면 각자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 여유로운 순간은 ‘일어날 수만 있다면’ 새벽이 아닐까 싶어서. 토요일 새벽. 습지원 부근에서 모인다. 물, 버너, 커피, 드립을 위한 도구 혹은 모카포트, 그 외 주전부리. 가지고 6시쯤에 모인다. 커피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려 하는 그 여명을 즐긴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습지원까지 가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릴테니 왕복 2시간의 라이딩이 가능. 하... 우선 혼자서라도 해볼 생각이다. 머릿 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
05. 이 정도로 사설이 길어졌구나. 이것도 블로그로 슝. 나는 페이스북도 곧 없어지리라 생각한다. ‘곧’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은 ‘인터넷’ 그 자체가 되려 하지만, ‘공개된, 공유되는’ 이라는 인터넷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내 글과 사진이 머물 곳은 그러니 페이스북이 될 수 없다. 홈페이지는 품이 많이 드니 블로그에 다시 마음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