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일 전라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라도의 유명한 곳은 가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순천을 지나, 여수까지 들어가보기로 했다. 본래 목표는 해남까지 가서 대둔산에 올르는 것이었지만, 그 거리가 감히 하루에 소화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여수까지 가는 걸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주로 활동하는 동호회에 쓴 제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일단 짧은 여행기는 이 글로 하고, 사진을 덧붙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블로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터라, 보답(?)하는 의미로, 같이 정보를 공유하자는 의미로 이렇게 포스팅 합니다.
코스는
부산 - 여수 : 오동도 구경 - 황*식당(간장게장, 양념게장 정식 + 부모님용 간장게장, 양념게장 한통씩 구입)
- 순천 : 송광사 - 순천만갈대밭
- 저녁 - 부산
아침 일찍 나서려고 했으나;; 늦잠 자서 7시에 출발. 여수 도착해서 오동도 구경. 동백꽃이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더러 핀 녀석들이 있어, 붙잡고 사진 찍었습니다. ^^
걷기좋을 정도의 경사고, 길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좋더군요. 좀 걸어가니 '용굴'도 있던데, 바위 붙잡고 약간 걸어가서 보니
물이 다 빠지면, 사람이 갈 수도 있을만한 공간이 보이더군요. 엄청 큰 지네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 좋았습니다.
바위 절벽은 우리 부산의 태종대도 유명하지만, 태종대만큼의 바람은 없어서 편안~한 느낌이 들더군요. 나오는 길에는 오동도와 뭍을
순회하는 열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숲에서 나는 솔내음이 너무 좋더군요.
황*식당은 친구가 강추해서 찾아간 곳입니다. 저는 짠음식은 별로 안 좋아해서, 게장이 나와서 좀채 먹지 않는 편인데, 여기
간장게장, 양념게장 모두 짜지 않고 맛있더군요. 같이 나오는 매운탕도 맛있고, 흠.. 김치도 시원하면서 약간 고소한 맛이
좋았습니다. 방송에 여러번 나와서 그런지 손님이 그득했고, 음식점 앞에서는 따로 이집의 게장을 직접파는 곳이 같은 이름으로
있더군요. 아~, 돈 많이 버시겠다~ 부러운 생각도 잠깐~했습니다.
송광사는 오늘 여행지 중 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선암사도 가보지는 못했는데, 송광사도 정말 아름답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절들은 영주'부석사', 경주'기림사',밀양'표충사'인데, 거기에 '송광사'도 추가해야할 것 같습니다. 삼보 사찰 중의
하나로, 삼보인 불,법,승 중에서 '승'을 가졌다 하는 절이라 유명한 스님들을 많이 배출한 모양입니다. (통도사가 '불',
해인사가 '법') 일주문 부터 너무 아름다웠고, 절을 오르는 길 왼편에 흐르는 작은 내도 너무 아름답더군요.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천왕상도 유명하다는데, 보수 공사중이라 볼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대웅전, 지장전 모두 아름답더군요. 오늘은
여느때와는 달리, 시주도 하고, 절도 했습니다. 점점 빌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걸 보니, 욕심도 점점 많아져서 그런 건
아닌지.. 지장전에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지장보살~ 지장보살' 하시는 소리가 조용한 절에 계속 퍼졌고, 참 조용~한 곳에
또 오랜만에 들른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촌스러운 슈퍼 간판, 여관 간판도 좋았구요. 운전만 안 해도 되었다면, 막걸리라도
한 잔 했을텐데, 그게 못내 아쉽네요. ^^
순천만 갈대밭은 다른 분들도 많이 찾으신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일몰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일몰 한시간 전에는 가야지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오늘 날이 너무 흐려서 일몰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쭉 뻗은 갈대밭 사이를 걸으니 그것도 너무
좋더군요. 삼각대 세워두고, 이런저런 사진찍기 놀이도 하고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