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은 대개 곤죽이 되어 있고, 시험 직전에 그랬던 것처럼 수업을 힘들어한다. 혹은 격렬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그 마음이 한편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보면, 얼른 수업을 시작하고, 성적이 오를 수 있도록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내일 협의회 간식도 사려고 밖으로 나섰다. 한 커피숍에서 그릭 요구르트 메뉴를 팔았다. 6000원짜리 그 메뉴를 시키고 기다렸다. 플라스틱 커피용기에 그릭 요구르트, 그 위에 시리얼, 블루베리 등이 얹혀 있었다. 그럴듯해 보였다. 차가운 셔벗 같은 요구르트를 기대하며 한 숟가락 뜨려는데, 잘 퍼지질 않았다. 씨리얼과 블루베리를 헤치고 들어가서 요거트를 한 스푼 떠서 입에 넣는데, 약간 치즈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