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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

배제의 교무실 늘 도움이 되는 글을 볼 수 있는 서울비님의 블로그. 대개 생산성에 대해 잘 다루시는데, 오늘은 교무실의 배타적인 문화에 대한 글이 있다. https://seoulrain.substack.com/p/014-?s=r 이란 책을 읽고 정리한 생각인 것 같은데, 아래 부분에는 공감하게 된다. "사람은 안 바뀐다"를 습관적으로 공유하는 조직이 처하게 되는 위기 상황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무례하고, 불성실하며, 음흉하기까지 하다고 손가락질 하면서 특정한 누구누구와는 앞으로 더 이상 협력할 수 없다고 말하곤 하지요. 학교 사회는 "사람의 변화 가능성"에 기반해야 한다. 학교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는 학생들이 그렇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교의 존재 가치란 무엇인가? 규율과 규칙으로 통제하고자 한다면, .. 더보기
고등학교 영어수업 모둠 활동 - 단어 찾고, 문장 읽기 드디어 모둠 수업을 해보고 있다. 수업이 강의식으로 흐를수록, 학생을 통제하려고 애쓸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학생을 깨워도, 결국 강의가 시작되면 잠들게 되기 쉽다. 독해를 하려면, 결국 스스로 영어를 해석해 봐야 하겠지만,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만 해야 한다면, 하루 종일 적정 수준의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전략을 좀 바꾸고 있다. 수업 시간 수업을 듣기 위해서 참아야 하는 시간을 줄이고, 참여 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참여가 많으면... 진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몇 가지 전략을 섞어서 진행하고 있고, 상당히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우선 더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더 활기차게 참여한다. 진.. 더보기
고등학교 영어교사에게 독해수업이란? 우선 독해의 넓은 의미를 영어 수업 시간에 발견하기 어렵다. 독해란 영어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글을 읽고, 문맥을 이해하고, 나의 삶에 비추어 배우거나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영어수업의 독해란 어떤 형태로든 결국 평가와 대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수업 방식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대입에 도움이 되느냐"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었어도 이런 변명은 바뀌지 않았다. 절대평가가 되었다고 1등급이 수두룩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건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것일까,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낮아진 것일까. 아니면 절대평가 전환이 무색하게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인지도 모른다. 소위 창의적인 수업을 하다가는 시험 진도에 허덕일 수가 있다. 시험 진도를 확보하려.. 더보기
수업 준비하기 싫을 때 일을 하기 싫어서 미루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그 일을 큰 덩어리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일의 덩어리가 커 보이니, 그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고 그래서 미루게 된다고. 그의 해답은 그러니 간단하다. 큰 일을 작은 일로 쪼개면 된다. 그리고 작은 일을 해나가면 결국 큰 일도 해낼 수 있게 된다는 것. 주말에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안고, 아이들과 놀며, 아내와 시간을 보내며 와중에 머리 속에 그 일을 담고 있었는데, 결국 다 하지 못했다. 이런 불쾌감. 월요일에는 더 일찍 출근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생각하던 일을 재빠르게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출근하면, 또 그 날의 새로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수가 있다. 주말에 해야 하는 일은 주말에 했었어야 했는데, 이렇.. 더보기
남겨진 디저트와 시험 끝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은 대개 곤죽이 되어 있고, 시험 직전에 그랬던 것처럼 수업을 힘들어한다. 혹은 격렬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그 마음이 한편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보면, 얼른 수업을 시작하고, 성적이 오를 수 있도록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내일 협의회 간식도 사려고 밖으로 나섰다. 한 커피숍에서 그릭 요구르트 메뉴를 팔았다. 6000원짜리 그 메뉴를 시키고 기다렸다. 플라스틱 커피용기에 그릭 요구르트, 그 위에 시리얼, 블루베리 등이 얹혀 있었다. 그럴듯해 보였다. 차가운 셔벗 같은 요구르트를 기대하며 한 숟가락 뜨려는데, 잘 퍼지질 않았다. 씨리얼과 블루베리를 헤치고 들어가서 요거트를 한 스푼 떠서 입에 넣는데, 약간 치즈향.. 더보기
욕망의 매개, 대상자a 이카루스의 추락 한귀은 교수님 우리 학교 전학공 모임으로 오늘은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한귀은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또 하나의 교육, 문화 비평 이었다. 제목도 보지 않고 강의하는 분이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당연히 참석한다고 했지만, 제목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2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교수님은 생각을 잘 이어나갔다. 물론, 이어나가는 길은 이쪽저쪽 쾌속으로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과 "미나리"와 "자크 라캉"을 오갔다. 내 마음대로 요약 기억나는대로, 정리를 해보자. 욕구는 채울 수 있지만, 욕망은 채워질 수 없다. 신드롬은 집단적 무의식 욕망이고, 욕망은 욕망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만으로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욕망은 채워지지 않은채,.. 더보기
학교에서 대화가 가능할까? 대화란 무엇일까. 점점 대화하게 되는 선생님이 늘고 있다. 담임을 할 때는 학년교무실에 있는 선생님들이 거의 유일한(?) 대화의 상대였다. 그리고 대화의 주된 상대는 대개는 학생이다. 한데, 올해에는 좀 달라졌다. 더 많은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게 나의 일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꿈꾸지만, 소통하고 있다라는 느낌은 누가 얼마나 갖게 되는 지 모르겠다. 분명 서로 굉장히 친해보이는 선생님들이 있고, 그 분들은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느끼는 동료 선생님들이 있다. 그럼 어디서부터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동료가 출현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누구에게 공감하느냐와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 이해관계에 부딪힌다고 생각할 때, 서로 등을 돌리게 .. 더보기
학교의 변화는 가능하다 학교의 변화는 가능할까? 어떤 변화를 말하느냐에 따라 답은 다르다. 학교는 늘 변화하고 있으나, 변화되지 않는 부분,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너무나 더디게 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코로나가 세계인을 덮쳤을 때, 누군가는 이를 기회로 삼자고 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진술은 뭔가 힘을 불끈 나게 하는 매력은 있지만, 뼈를 깍는 노력으로 끝끝내 살아 남은 자만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적어도 학교의 영역에서 여러가지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잠시 학교가 멈추었을 때, 재빨리 정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구석구석은 법과 규정의 지배를 받고 있고, 법과 규정이 그렇게 빠르게 바뀔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