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련/수업이야기 98

기초학력반 영어 수업, 영어에 대해 대화하기

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최대한 목을 아꼈는데도 목이 칼칼하다. 오늘은 정규 수업은 4개였고, 8교시 방과 후가 시작되었다. 수업하는 시간만 일하는 게 아니라,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도 일하는 시간인데, 여전히 학교에서는 수업 준비하기가 정말 힘들다. 연이어 2시간 정도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시간 갖기가 힘들다. 어제는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하면서 일을 쫓아가며 처리해야 했다. 그래도 이번 주에는 수업 준비를 조금이라도 해둬서 다음 주는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8교시 수업을 마치자마자 퇴근할까 했지만, 허기져서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급식소에서 석식을 먹고 왔다. 당장 잠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늘 했던 수업 하나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디선가 나와 비..

학생들과 함께 본 영화 : 파르바나 :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 동아리, 영화감상

사진출처 : 엠네스티 https://amnesty.or.kr/wp-content/uploads/2021/08/278851-AFP-via-Getty-Images-until-2022.08.18-1000x667.jpg 오프라인 수업이 시작되고, 이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활기를 띄고 있다. 내가 맡은 동아리는 영화 감상 동아리. 원래 하고 싶었던 동아리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 영화 감상에 매우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온 것은 아니고, 그저 편안한 동아리를 찾아온 학생들이다. 동아리 활동 시간은 90분. 90분 만에 볼 수 있는 영화가 어디 있나. 그러다가 지난주에 보려다 그만뒀던 파르바나가 생각났다. 길이가 짧은 데다가, 요즘 뉴스에서 계속해서 탈레반이나 아프가니스탄의 소식을 들을 수 ..

영문법 | 전치사와 함께 사용하는 관계대명사

전치사와 관계대명사 전치사와 관계대명사는 많이 쓰이고, 학생들은 ‘어떤 전치사’가 왜 관계대명사와 쓰이는 지 구분하기 어려워 한다. 이는 선행사가 추상명사 일 때 더욱 그렇다. 관계대명사와 같이 쓰이는 전치사는 대개, in, at, to 정도이다. 하지만, 전치사는 명사를 요구하여 전치사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거의 모든 전치사가 관계대명사와 사용될 수 있다. 단, 학교 문법에서 주로 in, at, to와 함께 쓰이는 예문을 자주 들고(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써야 한다면 그 셋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관계대명사(대개의 경우 which)가 어떤 ‘전치사’와 사용되느냐? 는 좋은 질문이지만, 효과적인 질문은 아니다. ‘어떤 명사는 어떤 전치사와 함께 쓰이느냐?’가 ..

Learning log 로 학생들의 학습 점검하기 | 영어수업 | 학습기록

Learning log로 학생들의 학습 점검하기 가르치는 사람은 사라질까 아주 오랫동안 교사라는 직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학교는 없어지고 교실도 없어지더라도. 우리는 지식이 ‘축적’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굉장히 노력하는 지식인들에게는 그렇다. 이전 세대의 과업을 매우 열심히 익히고, 그것으로 새로운 지식을 구성해내는 사람들. 과학자들은 분명 그러한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우리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거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은 자신의 가르침을 인도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교사가 그 역할의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교사라는 직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은 너무 성급하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움..

나무 그늘과 여름 방학 보충수업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 내가 올해 맡은 업무는 방과후 수업이다. 어쩜 쉽게 별로 힘들지 않게 할 수도 있지만, 이 작은 일을 하는데도 품이 많이 든다. 1. 학교의 방과후 학교 운영 계획 수립 2. 8교시 방과후 수업 및 야간자율학습 시간 방과후 개설 희망 조사 3. 조사한 것을 토대로 강좌 개설 4. 방과후 운영 계획 상신 - 방과후 운영 계획서 - 출석부 - 방과후 지도 계획서 - 방과후 수업 교체 계획서 방과후와 야간자율학습 수업을 한번에 조사하고 계획하고 실행했으면 일이 좀 줄었을텐데,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아무튼 일을 나누어 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희망이라는 것도 일단은 ‘희망’일 뿐이다. ‘리로스쿨’이라는 학생들 시간표 관리, 선택과목 및 방과후 학습 신청 관리를 위한..

영어 어법은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 | 학생들의 오답

The man is my teacher. He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아시다시피 정답은 The man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is my teacher. 인데요~ 정말 많은 학생들이 The man is my teacher who is standing next to the tree. 라고 썼어요. ——— 한 카페에 올라온 질문이다. 주격관계대명사를 연습시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두 문장을 관계사절을 포함한 한 문장으로 쓰도록 했는데, 정답이 아닌 문장을 쓴 학생이 많다는 고민이었다. 틀린 답을 쓴 학생들은 오답으로 간주하고 틀렸다고 할 것이냐? 형태는 맞는 것으로 인정해서 부분점수를 주느냐? 아니면 학생들이 써낸 답도 정답으로 봐줘야 하느냐? ..

선생님의 수업이 어땠나요? 여러분.

한 학기를 마무리하기에 제일 좋은 활동은 역시나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원평가가 활성화 되었을 때는 학생들로부터 익명으로 다양한(?) 의견을 받기도 하고, 의욕이 꺽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일은 필요합니다. 이제 교원평가를 '억지로' 학생들에게 강제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학기말 수업 시간을 이용해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좋습니다. 단, 정확한 답을 얻으려면 좋은 질문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제가 만든 질문지를 공유해 봅니다. 내용의 구성 첫째, 학생의 수업 태도와 준비도에 대한 자기 평가 둘째, 선생님의 수업 준비와 활동에 대한 의견 및 건의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준비도 학생이 자신의 수업 준비도와 태도에 대해 평가해 보는..

Read Aloud 수행평가 | 말하기 수행 | 수행평가 아이디어 공유 | 영어수업

2020학년도 실제 진행했던 수행평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보게 된다. 단어 학습이 부족한 것부터, 해석이 잘 안되는 것까지. 하지만, 작년에는 학생들이 너무나 읽지 않는 게 큰 문제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소리내어 읽기를 수행평가로 계획하고 실행해 보았다. 말하기 수행도 가능하겠지만, 원고를 작성하는 수준부터 도와줘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개별지도의 어려움이 컸다. 게다가 원고 작성부터 영어 구사 수준이 차이가 나면, 평가가 글쓰기에 대한 것인지, 소리내어 읽기에 대한 것인지 애매하게 되어 버릴 문제 점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공개한 평가 안내 중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이 유창하게 영어 지문을 읽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학생들이 따라할 수 있는 모델도 필..

수동태에 있어 학생들의 과잉일반화

수동태에 대한 학생들의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영어문법 지도와 관련해서 학생들에게서 쉽게 관찰되는 현상이 과잉일반화이다. 하나의 규칙을 배우면, 그 규칙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 상황에까지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모국어를 학습하는 유아에게서도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사에 (e)s가 붙어서 복수를 만드는데, 이때 가장한 발음은 /s/, /z/, /iz/ 등 다양하다. 헌데, es로 끝나는 모든 단어를 /iz/로 발음하는 경우도 그런 일반화가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 고등학교 1학년에게 수동태를 가르치고 있다. 수동태를 언제 쓰는지?(맥락, 기능), 어떻게(형태) 쓰는지? 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우선 주어진 동사를 be동사 + 과거분사 형태로 바꾸는 '형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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