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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조너선 실버타운, 서해문집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서평 리디셀렉트 읽을만한 책 딸 재우다 일어나서 며칠간 밤에만 읽고 있던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를 읽었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최낙언 선생님이 '재미있다'하셨는데, 리디북스 셀렉트에 나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은 온전히 '진화'에 대한 이야기이지만,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먹고 마시는 것들이 그 주인공이다. 음식의 맛이나 향, 진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갖은 숫자와 기호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다 읽고 나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가 먹음으로써 생긴 다양한 음식들의 '변화 이야기'라고 할만하다. 인간은 동식물의 진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동식물은 또 인간의 수탈(혹은 개입)에 적극적으로.. 더보기
#서평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한정영. 서유재 #서평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한정영. 서유재 부모는 그렇다. 아이의 작은 상처가 단점이 모두 나에게서 기인한 게 아닌가 두려워하는 존재. 아내는 첫째가 더 어릴 때 아토피 증상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임신 전 기간을 복기했다. ‘그때 커피 한 잔을 마시지 말 걸 그랬다, 그때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아무튼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엄마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등장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를 향해 돌진하고 아이를 관통하는 위험을 막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체험한다.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이해하겠다느니, 공감이 된다느니 말하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옳다’(정혜신)도 떠올린다. 공감의 시작은 호기심과 질.. 더보기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와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두 책을 같이 읽고 있다. 정혜신 선생님에 대해서는 특히 세월호 이후에 주목하게 되었고 최근 나온 ‘당신이 옳다’는 평이 좋다. 페이스북에서 친근한 분 세 분만 좋다고 하면 일단 ‘사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두었으니 이 책도 한참 전에 목록에는 들어가 있었다. 주말에 사두고도 아직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 어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러 가면서 충분히 책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 엄기호 선생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도 여러 번 제목을 보았으나 최근 김성우 선생님이 ‘곁’을 언급하시면서 추천하시길래 읽게 되었다. 아직 중반도 읽어나가지 않았지만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는 대상에 대한 결이 다른 접근이라 두 책이 어떤 점에서 나에게 생각을 던져줄 지 .. 더보기
우리는 어디에서 공동체를 찾아야 할까요? ​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을 읽고.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지만, 책을 잡기 전까지는 별별 딴 짓을 다 한다. 내가 봤던 뉴스들을 생각한다. 세월호, 쌍용차사건 등등. 사태에 대한 세밀한 기사까지 보지 못했다. 더 알게 되면 더 괴로워질 것 같아서, 더 괴로워 지기 싫어서 일까. 그런 와중에도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사건 당사자가 가족이 자살하거나 갑작스러운 암으로 죽었다는 기사. 사람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을 겪는 동안, 정말 죽을 것 같지만 어떻게든 몸은 살아내는 것 같다. 발달한 의학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을 찾아내어 그 고통은 어떻게든 줄어들 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의 큰 슬픔과 큰 고통은 분명 사람의 일부를 병들게 한다. 너무 큰 슬픔이.. 더보기
짧아도 에세이는 에세이, 가장 가까운 사람을 관찰하고 기록한 이야기 #서평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번 해봤는데요. 글/그림 오사장. 주식회사김경희 출판사 진주에 새로 생긴 독립출판서점(이라고 해봐야 이 서점이 독립출판물 서점으로는 처음이다. 응원하는 마음)에 갔었다. 넓지 않아서 금방 돌아볼 수 있었지만, 그냥 나와서는 안되니 책 두 권을 샀다. 이미 제목을 본 적이 있는 이 책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번 해봤는데요’ 가 그 한 권. 몇 페이지를 꺼내어 읽어봤는 데, 글이 살아 있다. 친구를 앞에 두고 듣는 것처럼 귀에 꽂힌다. 그리고 남편이 바라본 아내의 이야기 아닌가? 다른 부부는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증도 생겼다. 부부상담가도 아니고, 심리상담가도 아니고 그냥 남자가 쓴 책이니 부담도 없다. 이 책은 결혼을 하고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신혼일기 라는 태그를 붙여.. 더보기
새학기전 선생님이 읽으면 좋을 책 추천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화장실 가는 것도 잊을만큼 바쁩니다. 그런 정신없는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39;정신차리는데&#39; 도움이 될 책을 읽어두는 게 좋습니다.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한 학년도 시작 잘 하세요. 화이팅. 더보기
독후감 |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김화수. 호밀밭 2019.01.30. 발행#서평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김화수. 호밀밭‘고양이쌤’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2년 전에 학생들과 동네서점을 찾아가보고 학생들이 책에 가까워 지도록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동네서점에 대해 조사할 때 블로그를 찾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도, 학생들과도 찾아가지는 못 했다. 책방이라는 게 나에게는 재미있는 일이지만, 책을 사면 사는 것만큼 다 읽지도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내의 눈치를 보며 같이 가줍사 부탁한 다음, 우리 아이들과 같이 갈 때에나 가능하다. 그래도 진주문고는 자주 찾는 편이고, 통영에 있는 삐삐책방에도 가끔 가려고 한다. 새롭게 단장했다는 순천의 책방 숨에도 가고 싶다고 일단 생각만 하고 있다. 아무튼 고양이쌤의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화수 선생.. 더보기
대량살상수학무기,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흐름출판 2019.01.27. 발행 책의 소제목 빅데이터 시대, 알고리즘이 신을 대체하다 금융과 수학의 결탁이 불러온 파국 데이터의 포로가 된 학교와 학생들 알고리즘은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가난이 범죄가 되는 미래 당신은 우리가 원하는 직원이 아닙니다 알고리즘의 노예가 된 노동자들 모든 길은 신용점수로 이어진다 선의에 감춰진 보험의 민낯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빅데이터 질문과 나의 답 대량살상수학무기란 무엇인가? 대량살상수학무기란 수학/계산/기계가 인간의 삶의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말하며, 인간을 분류하는 데 이용되어야할 직접적인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데이터를 사용한다는 데 위험이 더 크다. 이 무기의 피해자는 무엇인가? 피해자는 가난한 사람,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 교육받지 못한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