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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

비오는 날, 새벽커피, 진주 토요일은 새벽커피 있는 날이다. 정말 매주 토요일 이 모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매주 일단 일정에 집어 넣으면 된다. 채팅창을 보니, 비가 온다고 한다. 레인 재킷을 챙기고 커피를 준비한다. 원두를 준비해두 못해서 캡슐로 커피를 내린다. 물을 끓이고 원두향 폴폴 날리며 드립해야 최고다. 오늘은 최고는 아니지만 일단 최선을. 비가 와도 취소 공지 없으면 모임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라지만 비가 오면 좀 힘들지 않을까?) 일단 모인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이 금새 밝아진다.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그 틈에 커피와 과자를 꺼내고 오시기로 한 분을 더 기다린다. 이러저러해서 네 명이 모였다.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더보기
아디다스 테렉스 Agravic TR GTX 구입, 여름 자출, 고어텍스, 브롬톤 예보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매년 여름이 되면, ‘올해 불볕 더위’, ‘폭염’, ‘긴 장마’, ‘여러개의 태풍’… 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나. 이런저런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결국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올 해에는 매일 자출을 하고 있으니 예보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게다가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오후에 갑자기 하늘이 뿌예지고 비를 뿌리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면 가방에 판초우의(People’s Pancho)를 챙기고, 비가 올 수도 있다라고 하면 파타고니아 토렌쉘 풀오버를 준비한다. 이틀 전에는 별다른 예보없이 갑자기 비가 내린 적이 있어서, 이제는 매일 토렌쉘 풀오버는 가방에 넣어 다닐 생각이다. 나의 브롬톤은 평페달이 달려있다. 가장 즐겨신는 운동화는 나이.. 더보기
딸과 진주문고, 롤링핀으로 라이딩, 한여름의 인력거꾼. 바람을 가르라. 딸과 아침 라이딩. 분명 9시 30분은 아침인데, 초전을 출발해서 진주문고 혁신 쯤 도착하니 이건… 여름… 텐덤바이크로 딸을 끌고 가는데, 다리를 오르고 나니 숨이 컥 막히는 곳 같았다. 내리쬐는 햇볕의 뜨거움은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일으키는 바람으로라도 딸을 시원하기 해주려고 오늘 제대로 자전거 근육 단련. 진주문고 혁신점 안은 사람이 없다. 둘이 집을 나설 따 “오빠가 없어서 좋다.” 라며 부녀만의 데이트에 기뻐하던 딸은 아침이라 손님이 없는 진주문고에 들어서며, “우리뿐이라서 좋다.”라고 했다. 딸은 곧장 악세사리 코너로 가서 만원 짜리 머리띠, 오천원짜리 머리핀을 고른다. 나는 오랜만에 책 구경. 그리고 책을 샀다. 집에 와보니 이미 갖고 있던 책이다. 아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건가, 책덕후가.. 더보기
진주, 브롬톤 자출 자퇴, 할아버님들, 진주의 속살, 이동의 자유 오늘은 퇴근길에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로 조금 더 달렸다. 학교에서 집까지 편도 8킬로미터의 거리는 약간 짧은 것 같다. 한 15킬로면 딱 좋지 않을까?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은 구간은 길지 않지만, 나무데크가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다. 충무공동-가좌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데크로 자전거 및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와는 다르다. 덕오마을로 향하는 자전거길을 타면 마치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듯 부드럽다. 이 길을 달리면, 진주의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된다. 작은 도시이지만, 시내 근처로는 사람이 많고 아주 높지는 않지만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쪽으로 접어들면 건물들에서 눈을 뗄 수가 있다. 그저 흐르는 강과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섬 주위.. 더보기
자전거 출퇴근과 패턴 형성에 대해서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한다. 몇 번 가보지 않았을 때는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다른 길로 꺾어 가기도 하고, 멈춰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늘 정해진 구간으로 간다. 패턴이 생기면, 예상가능한 것들이 늘어난다. 이제 한 신호를 받고 나면 다음 신호에도 걸린다는 걸 안다. 다리를 건널 때에 제법 열심히 달리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도 횡단보도를 통과할 수 있다. 며칠 전에는 늘 지나는 다리에서 매일 같은 풍경을 찍어볼까 했는데, 거기서 잠시 멈추니까 더 많은 신호에 걸리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패턴을 만들었다. 대개 초안은 심플노트에서 작성, 이미지는 imgbb에 업로드, imgbb에서 받은 html 코드에 width=“700” 속성을 더 하고, 그걸 복사해서 심플노트.. 더보기
줄 사다리 오르듯 페달링 하기 | 자연스러운 페달링 마음 속으로 언젠가 가게 될 자전거 캠핑 혹은 여러 인증구간을 위해 점점 자전거 타는 거리를 늫여봐야 겠다 생각하고 있다. 일단 많이 타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장시간 움직임을 반복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편안한 자세만큼이나 정확한 자세도 중요하다. 자전거 페달링에 대해 생각하지 못 했는데, 자전거를 탄다면 페달링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글을 보고 영상을 뒤져 찾아봤다. 여러가지 영상이 있었는데, 그중 마음에 드는 영상은 상체 움직임과 페달링에 대해 설명한 것이었다. 대개 페달링은 페달을 아래로 누르는 동작이 아니라, 원을 그리고 페달을 돌리는 운동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하는 지 설명하는 영상은 보지 못했었다. 페달에 발을 달라붙게 만들어 주는 클릿슈즈를 신기만 하면 페달.. 더보기
비오는 날, 자전거 퇴근(브롬톤) 하루가 길다. 요즘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목 뒤가 불편하다. 자출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기 전에 출근 성공. 예보에 따르면 오후 6시 정도면 그친다고 했었는데. 그치지 않고 비는 부슬부슬 계속되었다. 비옷도 토렌쉘 풀오버도 준비했는데,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출근할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 입고 거기에 토렌쉘 풀오버를 걸쳤다. 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몸에 물을 뿌리니 체온은 조금 내려갔다. 토렌쉘 풀오버를 입어도 당장 덥지는 않았다. (그래도 곧 겨드랑이 밑에 절개를 낼 생각이다. 도저히 땀이 빠지지 않는다.) 누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프. 거울이면 좋을텐데, 유리에 비친 모습에 만족한다. 운동화는 나이키.. 더보기
진주 탐험 : 덕곡리, 마진리 오늘은 엉덩이 패드가 덧대어져 있는 속바지를 입고 나갔다. 아주 멀리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안장에 오래 앉아 있을 것 같아서. 스트라바 앱 데이터를 보면, 자전거 안장에 앉아서 달린 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그러니 아마도 3시간 30분 정도는 밖에서 있지 않았을까. 아마도 10시 30분을 넘어서 집을 나갔고, 돌아왔을 때는 2시 정도가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Vincita에서 구입했던 가방을 꺼냈다. 가방이 좀 무겁기는 하지만, 일단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저항을 덜 받으려고 리어랙에 가방을 올렸다. 커피를 조금 탄 물 한 병, 라면을 끓여먹기 위한 물 한 병 더, 봉지라면, 비화식을 위한 바로쿡과 발열제, 오예스 하나, 견과류 하나, 과일음료수 하나, 젖가락, 멀티툴. 이전에도 덕곡리를 지나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