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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이들과 경주 우양미술관 1박 2일의 경주 여행은 짧기만 하다. 그래도 경주에만 7, 8번은 왔던터라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봤다 생각했다. 예전에, 힐튼 호텔 옆 우양미술관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였을까. 숙소인 황룡원에서 아침에 검색을 해보니 아이들에게 딱 맞는 전시를 하고 있다. Amazing. 화려한 색이 들어간 전시에다가, 관람객이 참여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몇 가지 마스킹 테이프로 아이들이 무엇이든 꾸밀 수 있었다. 딸은 이름을 썼고, 하트를 만들었다. 아들은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여러가지로 덮어보며 즐겼다. 하루 정도 전시를 하고 나면, 상당 부분은 다시 떼어내야 되지 새로운 관람객들이 새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시에 오픈하자 마자 들어가서 다행이.. 더보기
여수의 장도 장범준의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나온지도 10년이 지났다는 걸, 조금 전이 아이들과 그 노래를 들여보려고 찾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략 신곡’이라는 게 10년 묶은 노래라니.. 아무튼 그간 여수에 온 적은 있으니 정말 밤바다만 보고 갔거나, 아쿠아리움만 보고 갔었다. 오늘은 짐을 챙기자마자 장도를 향했다. 이름도 깔끔하다. ‘장도’. 장도로 넘어가는 다리 왼편으로는 해수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캠핑도 하고 있었다. 도심에 있는 해수욕장과 캠핑이라니… 너무나 훌륭한 조합이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공간일 것 같다. 야외에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해변에 데크도 깔려 있어 보행이 쉽다. 모래사장은 좁지만,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진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더보기
진주인근 가볼 곳 - 합천 옥전고분군 합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터라 오래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다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았다. 합천박물관에 들르고, 박물관 뒤로 가서 옥전고분군을 올라가 봤다. 합천박물관도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다음에 쓰도록 하고, 오늘은 일단 고분군만. 가까운 고분과 박물관 중에는 고성군 대가야박물관도 있다. 박물관 규모도 더 컸고 구경할 건 더 많았다. 코로나 전에 가서 그런지, 그때는 그 박물관은 사람들로 붐벼서 편안한 느낌은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오늘 가본 옥전고분군은 고즈넉함이 있었다. 주변에 큰 도로가 없어서 일단 주위가 조용하다. 고분 주변으로는 나무도 많지 않아서 약간 오르막인 공원을 걷는 기분이다. 원래의 형태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고분의 모양새도 참 좋았다. 고분까지 올라가는.. 더보기
출장와서 좋은 구경 출장으로 하동에 왔다. 언제 왔었나 기억도 나지 않고, 어릴 때 대학 신입생 엠티 때 온 기억만 남아 있다. 참 재미도 없었는데… 본격 업무 시작 전에 커다란 커피숍 방문. 더 로드 101.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아주 제대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쁜 빵. 실내에 이런 물밭(?) 더보기
남원에 온 이유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원래 지난주 내내 제주를 여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12월부터 악화되었고. 공무원이면서 교사인 나는 그저 바짝 몸을 낮추고 코로나를 피해 다녀야 한다. 나 때문에 학생이 감염이 되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비난하고 나설 테니까. 방학이라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제주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지난주는 그럭저럭 보냈다. 다행히 딸의 유치원 방학은 짧고, 아들은 오후에는 학원에 가느라 집에서 멍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은 별로 없었다. 안 가본 곳에 가보자. 그래서 생각했던 곳은 광주다. 물론 광주에 두 세번 나 혼자 가보기는 했지만, 여행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알아보다가, 담양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한옥의 방 한 칸. 작.. 더보기
아이와 함께 하는 경주여행 - 게스트하우스 추천 : 낭만홍s게스트하우스 오늘 아침 경주 날씨는 정말 강력했다.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만큼 해가 쨍쨍했고, 비는 내렸지만, 뜨거운 습기가 한국의 더위란 이런거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주말 내내 비가 올 줄 알고 아이들 킥보드를 챙기지 않았는데, 덕분에 나는 딸을 업고 내내 걸었다. 이번 여행은 갑자기 준비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머무는 시간도 짧을거라 생각해서 저렴하지만 깨끗한 숙소를 찾는 게 내 임무였다. 낭만홍s게스트 하우스 https://abnb.me/N4vS8QHkChb B&B,4인실,familyroom,안압지근처게스트하우스105호 Unforgettable trips start with Airbnb. Find adventures nearby or in faraway places and access unique home.. 더보기
코로나는 우리는 밖으로 내몬다 코로나는 우리를 안으로 안으로 가둬 버리고 있다. 가족이 아닌 사람과는 웬만해서는 만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전염가능성이란 말은 우리를 위협하기에 충분하고 우리는 안으로 안으로 쪼그라 들어 마치 아파트라는 무거운 집을 짊어진 달팽이가 되어 옴짝달싹 못하고 집에 틀어 박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한채 밖으로 나간다. 실내는 절대 안된다. 그러니 밖으로 나간다. 코로나 덕분에 적어도 우리 가족은 바깥 공간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아내는 사람 많은 곳은 가지 않는데, 그때 그곳이라함은 실내를 말한다. 실외라면 충분히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다. 작년 어린이날에는 그냥 집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럴 수가 없다. 이제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를.. 더보기
대통령의 길 대통령님 서거 후 처음으로 찾은 봉화마을. 차에서 내려 산 위의 바위들을 보고 있자니 그 바위를 향해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묘소에 대한 설명을 아들에게 읽어주다가 울컥해서 잠시 쉬었다. 대통령이 어떠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대통령을 구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니까. 하지만, 대통령의 죽음은 그 의미가 남다른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지표를 듣는 것과 대통령님의 죽음을 묵도하는 건 다르다.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대표 아니던가.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대표적으로 불행한 사람이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셀카봉을 들고 묘소를 찾는 관광객 무리는 보니, 아스라한 어지러움증을 느꼈다. 아들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대통령님 어깨를 주무르면 좋겠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