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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비오는 날, 자전거 퇴근(브롬톤)

하루가 길다. 요즘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목 뒤가 불편하다. 자출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기 전에 출근 성공. 예보에 따르면 오후 6시 정도면 그친다고 했었는데. 그치지 않고 비는 부슬부슬 계속되었다. 비옷도 토렌쉘 풀오버도 준비했는데,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출근할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 입고 거기에 토렌쉘 풀오버를 걸쳤다.

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몸에 물을 뿌리니 체온은 조금 내려갔다. 토렌쉘 풀오버를 입어도 당장 덥지는 않았다. (그래도 곧 겨드랑이 밑에 절개를 낼 생각이다. 도저히 땀이 빠지지 않는다.)

 

셀프 브롬톤 자출

 

누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프. 거울이면 좋을텐데, 유리에 비친 모습에 만족한다. 운동화는 나이키 에어포스 원인데, 한 6년째 이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 같다. 바닥(아웃솔)도 제법 단단한 편이라 자전거 탈 때 좋고, 디자인도 무난무난해서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린다.

 

브롬톤과 노랑바지

 

C백에도 비옷을 씌웠다. C백 전용 레인커버가 있는데, 내가 쓰던 것은 너무 오래 되어서 비를 막지 못한다. 재작년에 아내에게 부탁해서 새로 만들었다. 다이소에서 저렴한 우비를 산 다음, 그걸 간단히 재단해서 만들었다. 가성비 왕!! 여름철 자출 복장 바지는 당연히 파타고니아다. 베기스 쇼츠를 4개 가지고 있다. 제일 많이 입고 다니는 노랭이. 자전거 탈 때는 눈에 띄는 색이 좋다. 반장갑도 좀 더 화려한 것을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지만…

 

김시민 대교에서

 

오늘 자전거 도로는 내 독차지다. 걷는 분들이 조금 보이지만, 자전거는 거의 없다. 부슬비라 쉴 새 없이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그래도 좋다. 헬멧도 젖고 바지도 젖고, 자전거도 젖었지만, 마음만은 상쾌하다.

거, 다들, 자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