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8

모카 포트 레시피 찾기

코로나 '덕분'이기도 한데, 2020년에는 직접 커피를 내려 먹는 일이 많았다. 학교에서도 하루에 두 번이나 세 번 커피를 내렸다. 집에서도 커피를 좀 더 편하게 즐기고자 '에어로프레스'도 새로 구입했다. 지금 집에 있는 커피 도구 그라인더 : - 전기 그라인더 빈스밀 700n - 휴대용 핸드밀 추출기구 - 비알레띠 모카포트 2컵용 - 에어로프레스 - 칼리타 1~2인용 드립퍼 - 칼리타 드립서버 - 칼리타 드립포트 - 하리오 웨이브 1~2인용 드립퍼 - 하리오 웨이브 3~4인용 드립퍼 집에서는 '여유'가 없어서 대개 모카포트나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한다. 커피를 만들고 나서 바로 청소를 할 수가 없어서 별로지만, 추출 시간이 빠르고 일단 커피를 담고 가스에 얹기만 하면 되니 손쉽다. 에어로프레스도 편하기는 ..

일상사/Stuff 2021.01.03

커피만 맛있으면 커피가 맛있을까

커피는 수동 그라인더로 간다. 집에는 전동 그라인더가 있지만, 학교에서는 수동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집에서는 아이들 틈에서 ‘간신히’ 커피를 한 잔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빠르게’ 커피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 커피를 차르르 붓고, 그러다 약간 흘리고, 줍고 다시 넣고, 그라인더를 다리 사이에 끼고 잡고 돌린다, 오른손으로 레버를. 맷돌에 들어가는 콩처럼, 커피콩은 그라인더 속으로 들어가 가루가 된다. 드립퍼에 필터를 접어 넣고 커피를 툴툴 붓는다. 정전기 때문에 커피 가루는 그냥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 날리기도 한다. 지저분해진 테이블을 소독용 물티슈로 닦는다. 끓인 물을 드립포트에 붓고 커피를 적신다. 조금 부풀어 오른다. 신선한 커피이고, 적당한 크기로 커피콩이 갈렸다. 쪼르르 가운데에..

커피와 아들의 거짓말

주말에 일찍 일어날 일이 뭐 있나. 그런데 6시 30분에 일어났다. 화장실에나 갔다가 물이나 한 잔 마시고 다시 따뜻한 이불속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커피 마시며 빵 먹자."는 아내 말에 물을 데운다. 노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일출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잘 모르겠지만, 일단 노을을 즐기는 사람보다 일출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을까. 노을은 어영부영 하다 보니 보게 될 수도 있지만, 일출은 그렇지 않으니까. 작정하고 봐야 한다는 점에서 일출은 더 귀하기도 하다. 일요일 아침 엉겁결에 여명을 선물 받는다. 토요일 아침은 보통 토스트와 커피, 우유로 해결한다. 아이들도 대강 챙겨 먹인다. 요즘에는 배달 음식도 한번씩 먹는다. 편한 게 최고.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짧은 시간도 선물 같다. 오늘은 또..

별 보며 자전거 타고 모여 커피 마시며 여명을 맞이 (새벽커피 두번째 모임 후기)

01. 모임일자 : 2020. 2. 1. 토요일. 아침 6:30 새벽커피 이벤트 공지 링크 02. 모임장소 : 진주장례식장 맞은편 둑방길 아래 쉼터 진주 새벽커피 2번째 모임 (2020.02.01.토. 06:30) 03. 참석 인원 : 6명 04. 준비된 물품 커피 드립 세트 버너 3개(1개는 가스레인지형 버너 - 대형 찜통으로 물 끓이고, 호빵 쪄냄) 에너지바, 쿠키, 삶은 계란, 컵라면, 컵쌀국수 05. 후기 두번째 새벽커피 작년 12월 새벽커피 첫 모임을 했다. 1월 모임을 했어야 했는데, 설 연휴 때문에 날짜가 애매해서 1월을 넘겨 버렸다. 그렇지만 빼먹고 갈 수는 없다. 2월의 첫날, 두번째 새벽커피 모임을 했다. 첫번째 만났을 때보다 여러모로 좋아지고, 익숙해지고, 풍성해졌다. 새벽 커피 모임..

여행/국내 2020.02.02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는 루틴

01. 아침 9시 20분. 아이둘을 다 보낼 때까지는 정신이 없다.. 아니구나. 매우 정신을 집중한 상태다. 빨래를 돌려놓고, 빨래를 걷고, 아침 밥을 준비하고, 애들 옷을 챙기고. 그렇게 보내고 나면 집에 와서 열심히 계산하다가 휴지기를 맞은 컴퓨터 마냥 고주파음을 내며 소파에 앉아 있기 십상이다. 02. 커피를 타느냐 안 타느냐. 커피를 타서 앉았다는 건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아이패드를 펼치고, 키보드를 꺼낸다. 무엇이든 쓰는데, 하루에 글 하나 정도를 쓰려고 한다. 쓸 게 없으면 그저 어제 있었던 일이라도 정리한다. 요며칠은 한 달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어떻게 내실있게 꾸려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03. 아무도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육아휴직자의 일상이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많다..

20190517 아침

아침에 페이스북을 보니 ‘브로콜리 너마저’의 신곡 ‘서른’의 가사가 좋다. 나는 마흔이지만, 고민의 크기는 비슷하지 싶다. 물론 내 서른 시절보다 지금이 더 낫기는 하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게 되었고, 아니라고 말하게 되었다. 외로움이 줄어드는 게 아니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원하는 만남을 이어갈만한 힘도 생겼다. ‘서른’으로 시작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커피를 내리고, 그 사이에 설겆이를 한다. 얼마전에 연유를 사서 베트남식 커피를 해먹고 있다. 선물로 받은 베트남 커피 기구가 있어서 해먹는 데 간편하다. 우선 모카포트보다 씻고 정리하기가 좋다. 모카포트는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는 두었다가 씻어야 하는데,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갔다 오면 씻..

직장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괜찮은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 해도해도 얘기가 끝이 없다. - 배움이 있고, 뭔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 농담없이도 즐겁다. 직장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시간을 갖고 이야기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질문만 있고 아직 답을 갖지 못한터라, 예상하지 못했던 주제에 갈피를 잡지 못했네요. 지금하고 있는 생각을 전하는 게 가장 솔직한 이야기이고, 가장 옳은 대화의 방법이라 생각되어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얼마전 군대에서 휴가나온 제자에게도 한 말이지만, 우리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가치관을 쌓고 허물고 다시 쌓아야 할 시기를 있지도 않은 미래에 저당잡혔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