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121

진주 혁신 CGV 좌석배치

혁신 CGV는 전좌석 리클라이너다. 오늘 딸과 처음 가봤는데,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었다. 4층에서는 티켓팅 및 팝콘 구입!! 오락실도 있으나 아직은 뭔가 휑~하다.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이 분위기. 영어일색. A부터 E까지 5열이다. 나는 딱 중간인 C열이 자리 잡았는데, 의자를 뒤로 젖혔을 때를 생각하면 B열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중앙 자리에 좌석은 6개. 좌석 오른편에는 음료수 꽂이겸 테이블이 있다. 당겨서 내 앞에 놓으면 팝콘 두고 먹기 딱! 하지만 지금은 음료 빼고는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왼편에서는 리클라이너 스위치와 usb충전 포트!!!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극장에서는 휴대폰은 집어 넣어둬야 하는 거 아닌가?; 없어도 될 것을 괜히 넣어둔 것 같다. 밖을 보니 뷰가 좋..

2021년 7월 장마. 남강

월화수…. 자전거를 못 탄 게 3일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도 자전거 타고 출근이다.’ 라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독려하며 자출을 한다. 일단 자전거를 타면 내가 일으키는 바람에, 내가 밀고 가는 힘에 기분이 좋아진다. 3일 내내 비가 많이 퍼부어서 오늘에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오랜만(?)이니 아주 살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기는 왔나 보다 초천 힐스테이트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작은 개천이 아주 강이 되어 버렸다. 남강 방류량도 많이 늘었나 보다. 금산교 구간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교각이 많이 잠겼다. 비가 안 오는 틈에 걷는 분들도 제법 자전거 도로에 나와 있다. (물론, 자전거 도로에는 늘 걷는 분들이 많다. ㅠ) 남강변도 물이 산책로를 덮쳤지만, 충무공동은 더 하다. 가..

혁신 크라상점에서 크로와상 한 박스

정말 커피 한 잔 내릴 여유도 없이 일을 하는데, 오늘은 해야 할 일을 퇴근 전에 못할 것 같아서 시간외 근무를 신청했었다. 아침에 썼던 해야 할 일 목록을 가지고 정말 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퇴근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남아서 일을 했다면, 내일 해야 할 일의 일부는 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업무는 되도록 업무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그래서 다음 날도 열심히 보낼 수 있다.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된 장맛비는 어제 밤에 특히 세차게 비를 퍼부었다.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았지만, 어젯밤에 에어컨 실외기실 옆에서 들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몇 번이나 게슴츠레 눈을 떴다. 오늘도 비는 여전했고,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혁신 크라상점에 들러서 가족들 간식을..

반스 체커보드, 진주 새벽커피, 모인, 모임

드디어 새로산 반스 운동화를 신고 뛰어보자 폴짝.. 머리가 하늘까지.. 아니다; 매주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은 커피.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차를 몰고 나가기도. 장마비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장마전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하늘 눈치도 아내 눈치도 보면서 이번주 #새벽커피 오늘은 망경동이다. 파바밧 튀기는 커피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은 준비할 게 별로 없다. 그저 얻어먹기만 하면 되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나는 신세지는 데 익숙치 않다. 쉽게 받고 쉽게 주면 될텐데, 내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적어서 받는 것도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게 아닌게 아닌가. 옹졸한 내 속을 좀 탓한다. 커피가 준비되고 나는 공복에 여기까지 달려온 게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과테말라 안..

진주 대평fm, 자전거 타는 게 즐겁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가보지도 않은 구간을 자전거로 탈 계획은 아니었다. 가방에는 아이패드, 오늘 입었던 옷이 들어 있었다. 늘 그런 것처럼 브롬톤 앞에 달린 C백은 무겁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방 속에 언제라도 먹으려고 챙겨둔 간식이 있어서 시도해볼 수 있었다. 급식으로 밥버거가 나왔다. 1개가 정량인 것 같았지만, 나는 2개를 먹었다. 자전거를 탈 때는 소모되는 열량보다 더 많은 양을 더 자주 먹게 된다. 자전거는 살 빼는 운동이 아니라 튼튼해지는 운동. 대평FM코스는 물박물관 쯤에서 시작해서 진양호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는 구간이다. 사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 지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다. 스트라바 맵에 표시되어 있으니 어떻게든 길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물통에 시원한 물을..

비오는 날, 새벽커피, 진주

토요일은 새벽커피 있는 날이다. 정말 매주 토요일 이 모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매주 일단 일정에 집어 넣으면 된다. 채팅창을 보니, 비가 온다고 한다. 레인 재킷을 챙기고 커피를 준비한다. 원두를 준비해두 못해서 캡슐로 커피를 내린다. 물을 끓이고 원두향 폴폴 날리며 드립해야 최고다. 오늘은 최고는 아니지만 일단 최선을. 비가 와도 취소 공지 없으면 모임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라지만 비가 오면 좀 힘들지 않을까?) 일단 모인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이 금새 밝아진다.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그 틈에 커피와 과자를 꺼내고 오시기로 한 분을 더 기다린다. 이러저러해서 네 명이 모였다.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6월 독서모임 먼북소리 :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그냥 좋은 장소에서 주변의 사람들을 열렬히 환대하는 데 대한 책인 줄 알았다. 내 앎이 너무 적거나 내 상상력이 너무 지나쳤던 것. 저자 김현경은 사람을 정의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소설로 프롤로그를 시작하며, 우리는 어떻게 인간(종)에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이란 ‘사람 취급 받는다’ 라고 할 때 쓰는 그 사람에 가깝다. ‘인간’과 ‘사람’이란 단어에 무슨 차이가 있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있다.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선예도 높게 정리하면 그렇다 역시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장소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자리가 필요하다. 이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고, 이 공간은 사람이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된다. 이 자..

책/책모임 2021.06.18

나의 친애하는 글쓰기 패거리

나에게는 패거리가 있다. 우리는 돈이 되지 않는 일로 모이고,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한다. 시키지 않는 일을 하고, 누가 봐주지 않아도 일 한다. #글요일 내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글쓰는 수요일을 줄여 글요일을 시작했다. 수요일마다 만나서 글을 쓰는 모임이다. 혼자 쓰려면 힘드니 매주 모여서 글을 썼다. 우아하게 브런치 카페에서 만나기도 하고, 주인 없는 소소책방에서 만나기도 했다. 고향같은 도달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 진주의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를 썼다. 쓰고 나서 돌아가면서 읽고는 좀 부끄러워하고, 좀 쑥쓰러워 했다. 내 휴직이 끝나고도 경원씨가 얼마간 잘 끌어주었다. 그런데 고놈의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 어려워지고, 우리는 각자의 가족 속에 갇히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은 ..

진주, 브롬톤 자출 자퇴, 할아버님들, 진주의 속살, 이동의 자유

오늘은 퇴근길에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로 조금 더 달렸다. 학교에서 집까지 편도 8킬로미터의 거리는 약간 짧은 것 같다. 한 15킬로면 딱 좋지 않을까?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은 구간은 길지 않지만, 나무데크가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다. 충무공동-가좌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데크로 자전거 및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와는 다르다. 덕오마을로 향하는 자전거길을 타면 마치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듯 부드럽다. 이 길을 달리면, 진주의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된다. 작은 도시이지만, 시내 근처로는 사람이 많고 아주 높지는 않지만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쪽으로 접어들면 건물들에서 눈을 뗄 수가 있다. 그저 흐르는 강과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섬 주위..

자전거 출퇴근과 패턴 형성에 대해서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한다. 몇 번 가보지 않았을 때는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다른 길로 꺾어 가기도 하고, 멈춰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늘 정해진 구간으로 간다. 패턴이 생기면, 예상가능한 것들이 늘어난다. 이제 한 신호를 받고 나면 다음 신호에도 걸린다는 걸 안다. 다리를 건널 때에 제법 열심히 달리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도 횡단보도를 통과할 수 있다. 며칠 전에는 늘 지나는 다리에서 매일 같은 풍경을 찍어볼까 했는데, 거기서 잠시 멈추니까 더 많은 신호에 걸리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패턴을 만들었다. 대개 초안은 심플노트에서 작성, 이미지는 imgbb에 업로드, imgbb에서 받은 html 코드에 width=“700” 속성을 더 하고, 그걸 복사해서 심플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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