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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찢고 커피 오늘의 새벽커피는 아침커피가 되었다. 대개 새벽커피 모임은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하려고 한다. 일출 시간에 맞춰 만났다가 헤어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새벽에 깨어서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러니 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은 해가 뜨기 전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에야 나는 자유롭다. 올 겨울은 삼한사온 따위는 없다.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고, 차가운 새벽 새벽커피는 그만큼 더 따뜻하지만, 밖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옷을 꺼내 입고, 털모자를 쓰는데도 손끝과 발끝은 얼어붙기 시작한다. 오늘은 새벽커피 멤버 중 한 분의 작업실로 갔다.. 더보기
진주 독서모임 : 먼북소리 1월 '자본론 공부'(김수행) 자본론 공부 김수행 지음 참석자 : 박-혁, 정-희, 정-원, 이-연, 이-구, 박-훈 일시 : 2022년 1월 21일 19:00 ~ 21:00 갈수록 어렵다. 2시간의 이야기를 복기하고 있으려니 무슨 이야기를 했던 가, 그냥 구름 타고 놀러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 자본론 공부를 공부하는 마음을 읽고 우리는 둘러(?) 앉았다. 오늘은 처음 참석하신 분도 있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일은 약간 긴장되는 일이란 걸 오랜만에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근황과 자기 소개 새로운 분이 오셨기 때문에, 오랜만에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독서 모임에서 자기소개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름을 말하고, 하는 일을 말하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 독서모임에서 드러나는 내 모습은 내가 읽은 책과 그 책에 대.. 더보기
플라스틱을 줄이자 - 샤워바 만들기 샤워바를 만들었다. 하루 두 번 샤워를 하는 데, 그만큼 바디워시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 여름에는 특히 시원하게 씻어주는 게 좋아서 쿨링 효과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 제품이 좋은 지 알아보기 귀찮아서 나중에는 노브랜드 제품도 사용했다. 그러다가 재활용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좀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브랜드 제품이 리필제품을 팔았다면, 그걸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새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을 사야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내는 쓰레기는 자꾸만 늘어갈 수밖에 없다. 제로 웨이스트까지 꿈꾸지는 않지만, 줄일 수 있는 건 줄이자.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있는 비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수도 노브랜드에서 나온 세안제+면도크림.. 더보기
언제 '이 학교'는 '우리학교'가 되나? 어제 오랜만에 사적이지만 공적인 것 같은 모임을 했다. 흥미로운 대화가 많이 오갔지만, 그중 대화 참가자들이 감정을 가장 많이 드러낸 부분은 이 학교라는 표현에 대해서 였다. 어떻게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를 ‘이 학교’라고 할 수 있나. 마치 그건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우리 집’이 아니라 ‘이 집’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는가.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의 경우, 한 학교에서의 근무는 대개 5년이 되지 않는다. 짧게는 1년이 될 수도 있고, 길어봐야 5년이다. 내 주변을 보건대, 3, 4년인 경우가 많았다. 중고등학생들은 3년간 학교를 다니니까, 보통의 경우 학생들보다 더 오래 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기는 한다. ‘이 학교’라는 표현은 다분히 객관적이고 거리감 있다. ‘이 학교의 특징은 무엇인가.. 더보기
2022년 1월 18일 행복학교 직무연수 후기 어제 비대면 연수에 이어 오늘은 대면 연수. 거리두기 때문에 같은 그룹인데도 가까이 앉지는 못했지만, 여러 학교들의 행복학교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행복학교도 결국 이전에 하지 않던 정책을 학교로 끌고 들어가는 것 아닐까. 그런 변화에 저항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아주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결국 top-down 방식으로 주어지면, 저항은 당연하다. 사례 나눔을 하셨던 선생님 중에, 당연히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하니 할 만했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사람 사이의 문제만 남게 되거나, 사람 사이의 문제 때문에 성패가 결정된다. 인간은 달에 사람을 착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한 사람의 마음조차 돌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사람 사이의 문제는 결국 어.. 더보기
행복학교 지정학교 연수 아침 9시 1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강의 하나당 50분, 쉬는 시간 10분, 점심시간 80분. 이렇게 하루 종일 연수가 가능한가.. 싶었지만, 가능했다. 우리 학교는 행복학교(경남형 혁신학교)에 지정되었고, 2022학년도에는 그만큼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정된 학교의 교사들에게 연수를 받으라고 공문이 왔다. 많은 선생님들이 연수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관심도 있고, 처음에는 대면 연수라고 했기 때문에 신청했다. 하지만, 하루는 비대면, 하루만 대면으로 바뀌어서 오늘은 비대면 연수 참여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오전에는 행복학교 관련 경상남도교육청의 정책방향과 그 성과에 대한 이야기, 교원대 교수의 행복학교에 대한 총론이 이어졌다. 경남에서도 행복학교를 운영한 학교들에서 .. 더보기
드디어 광주, 아이들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다 광주에서 뭐하지 가족들과 광주로의 여행은 처음이다. 원래 광주에 숙소를 잡고 이곳저곳을 가볼까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실내시설만 다니기에는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아서 어제는 미술관 한 곳, 죽녹원으로 끝냈다. 오늘은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생각하고 있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선뜻 가지 못했던 이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518민주화운동이 아닌가.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광주사태라는 단어가 더 익숙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계기교육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들과 가기에는 좀 망설여지기는 했다. 인터넷에서만 검색해봐도, 계엄군의 사격으로 수많은 시민이 죽고 다친 사진을 볼 수 있.. 더보기
남원에 온 이유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원래 지난주 내내 제주를 여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12월부터 악화되었고. 공무원이면서 교사인 나는 그저 바짝 몸을 낮추고 코로나를 피해 다녀야 한다. 나 때문에 학생이 감염이 되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비난하고 나설 테니까. 방학이라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제주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지난주는 그럭저럭 보냈다. 다행히 딸의 유치원 방학은 짧고, 아들은 오후에는 학원에 가느라 집에서 멍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은 별로 없었다. 안 가본 곳에 가보자. 그래서 생각했던 곳은 광주다. 물론 광주에 두 세번 나 혼자 가보기는 했지만, 여행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알아보다가, 담양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한옥의 방 한 칸. 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