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진주 새벽커피 모임 - 자전거 타고 새벽커피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건 참 싱거운 일이다. 시간의 경계란 인간이 만든 것인데, 거기에 두는 의미가 내가 체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는 행사를 거하게 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을 함으로써 새해에 대한 기대는 고조된다. 해맞이를 갔던 것은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때가 아니었던가. 친구들과 몰려가서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해를 기다리던 우리는 서로를 바다에 밀어넣었다. (고등햑생은 그래도 된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하기 좋은 일은 무엇일까. 떡국을 먹어야 했지만, 그건 내일로 미뤘다. 우리집 떡국 당번은 아내인데, 어제 코로나 백신 3차를 맞고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어묵과 무를 끓인 육수에 중면을 넣은 국수를 끓였다.. 더보기
초등 아들과 뽀모도로 연습하기 삼일 전부터 아들과 같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책이다. 오른쪽의 영어 원서 제목이 더 좋고 표지도 좋은 것 같은데, 우리말로 직역한다고 해서 좋은 제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분명 번역해서 출팔하는 측에서도 고민은 많이 했을 듯. ‘배움에 대해 배우기’ 정도면 어땠을까 싶지만, ‘배움’은 ‘공부’보다 폭넓어서 출판사에서는 ‘공부 방법’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잘 드러내는 제목은 번역책이기는 하다. 뇌신경학자가 뇌과학을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그 공부가 반드시 성적에 대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공부할 것인가? 에 대해 설명하는데, 글이 쉽고 초등고학년 정도에게도 어필할 만한 재미있는 비유와 삽화를 사용하고 있다... 더보기
방학맞이 집밥과 육아 요즘 나의 크게 힘쓰고 있는 게 저녁 식사 준비다. 딸과 아들은 나를 닮아서(?) 당췌 열심히 먹지 않는다. 집에 반찬은 없고, 반찬 가게에서 사올 수 있는 레파토리는 정해져 있어서 아이들도 이제 손을 잘 대지 않는다. 방학을 맞이해서 나는 저녁 만큼은 새로운 반찬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살림을 하게 되면 우선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 지 다 파악해야 한다. 나는 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다. 며칠 냉장고에 신경을 쓰다 보니 냉장고에 있는 채소며 식재료들은 파악이 다 되었다. 메뉴를 구성할 때는, 오늘은 애호박 반 개로 된장끓이고, 내일은 그 애호박으로 전을 부치는 식으로 연계가 되어야 한다. .. 더보기
실탄 11발과 경찰의 총에 맞은 소녀 오늘 아침 본 뉴스. 공권력에 대한 위협, 범죄자에 대한 경찰의 순한 대응… 이런 것들이 기사로 나더니, 오늘에는 그런 우려(?)를 씻어줄 기사가 나왔다. 실탄 11발이라니. 실탄 발사까지 가기 전에 여러가지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구두로 경고를 하고 테이저 건을 사용하고 하는 등등. 그리고 오늘 뉴욕타임즈에서 본 기사. 칠레에서 온 14살 짜리 소녀. 경찰이 한 용의자를 쫓다가 쏜 총알에 죄없는 이 소녀가 죽었다. 경찰의 ‘재빠른’ 총기 사용에 대한사람들의 목소리가 높다. 공권력의 사용이란 엄중한 것이다. 적절한 균형이란 매우 찾기 어려운데, 그 상황이 늘 다양하기 때문이다. 결국에 어떤 한쪽의 힘이 강할수록 대응 강도도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같은 날 이 두 기사를 보니, 우리는 과연 사회의 안전을 .. 더보기
리튬 때문에 헌법을 다시 쓴다는 칠레 https://www.nytimes.com/2021/12/28/climate/chile-constitution-climate-change.html?referringSource=articleShare Chile Rewrites Its Constitution, Confronting Climate Change Head On Chile has lots of lithium, which is essential to the world’s transition to green energy. But anger over powerful mining interests, a water crisis and inequality has driven Chile to rethink how it defines itself. www.nyt.. 더보기
오이지맛은 유전되었다 내가 따라한 레시피 방학이 되어 아이들에게 밥을 목이려니 반찬거리 궁리를 하게 된다. 유튜브를 뒤지며 ‘쉽고 빠르고 맛있게’ 반찬을 마련할 방법을 찾아본다. 업그제는 오이지 만드는 법을 봤는데, 가끔이지만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그 오이지가 생각났다. 내가 좋아하고 그리워 하는 반찬은 모두 엄마가 잘 해주던 것들이다. 감자간장졸임, 감자볶음, 삶은 두부, 된장찌개, 고구마줄기 무침 등등 내가 하는 음식이라는 게, 내가 기억하는 게 엄마가 해준 맛이라는 걸 생각하면, 내가 해내는 것들은 완벽하지 못한 재현일 뿐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흉내내도 그때 그맛을 재현해 낼 수가 없다. 단칸방에 오래 살아서, 나는 아침에 엄마가 도마를 탁탁 거리며 반찬 준비하는 소리에 깨고는 했다. 그 타닥타닥타닥 하는 소리는.. 더보기
한국SF도 이제 기대할 수 있다 고요의 바다 감상담 넷플릭스가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은 바로 배두나가 아닐까. 센스8 sense8 에서 그녀는 역시나 동양의 여전사 같은 이미지로 출연했다. 그리고 잘 했다. 이번에는 SF다. 고요의 바다 예고편에 달린 댓글은 ‘드디어 한국에서도 ppl도 없이 SF 드라마가 가능하구나!’ 하는 것이었다. 환영하고 기뻐하고. 이미 승리호로 이제 우리도 못 할 게 없다는 걸 밝혀냈고, 이제 길고 좋은 스토리만 만들어 내면 된다. 예고편 외에는 별다른 정보 없이 고요의 바다를 정주행 했다. 위쳐도, 블랙리스트도, 로스트 인 스페이스도 봐야 하는데, 우선 고요의 바다부터 봤다. 달로 떠나는 장면 달에서 배우들이 걷는 장면을 보니, 마치 실제로 달 착륙에 성공한 것처럼 느껴졌다. 얼마나 CG가 리얼한가의 문제가.. 더보기
렌트카 가격 비교와 최저가라는 함정 코로나 상황은 점점 나빠진다. 내년 1월 쯤에는 국내여행 정도는 괜찮겠지 생각하고 올 여름에 이미 제주도 숙소를 예약하고 비행기편도 예약했다. 확진자가 속출하자 아내는 예약 취소 하자 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버텼다. 혼자서라도 데리고 가리라 다짐도 하면서. 1월 10일 시작되는 일정이라 엊그제는 렌트카도 예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취소할까 생각 중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혹시라도 교사가 운운하는 지탄을 받게 될까봐 겁이 나서 그렇다. 겁만 주는 게 아니다. 이미 공문으로는 사적모임 제한 인원과 관계없이 교직원들에게 극도로 조심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 아무튼. 렌트카를 대여하려고 일단 렌터카 가격비교 앱을 설치했다. 작년에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