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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종이 신문 사설과 상금 아들은 사설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를 밑줄 그었다. 이건 다 내가 상금을 걸었기 때문이지만, 아들은 별 어려움 없이 찾아냈다. 익숙한 내용도 아닌데, 잘 찾아내서 나도 놀랐다. 저녁 시간 딸의 문제집을 같이 보고 있었다. 짧은 글에서 ‘사실’을 찾아 쓰는 문제였다. 그 문제를 본 김에 ‘사실’과 ‘생각’(의견)을 구분할 줄 아느냐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갑자기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예문을 만들게 되었다. - 아빠는 우리 딸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 돼지바가 메론바보다 싸다. - 사람들은 여름을 싫어한다. - 내일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 머리를 짜내어 묻는데, 딸은 잘 맞춘다. 그리고는 “우리 반 애들 다 그정도는 맞혀.” 란다. 나는, 그건 니 생각이지. 사실은 아니야. 라고 했다. 딸은 자.. 더보기
풀타임 주부 어제부터 달을 내가 재우고 있다. 아내는 목이 아프고, 오늘 아침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약을 처방했고, 3일치 약을 먹고 괜찮으면 다시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로도 음성, 전문가신속항원검사로도 음성. 하지만, 아내의 동생이 확진을 받아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아무튼, 아내가 확진 판명을 받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내가 옮을 수도 있고... 그래서 아내는 혼자 방에서 지내는 중이고, 오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출근해서 일을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출근해서 일단 급히 필요한 짐을 챙겨서 왔다. 오는 길에는 오늘 하루, 아니 며칠(내가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 동안 먹을 것을 쟁여놓기 위해서 장을 봐왔다. 내 머릿 속에.. 더보기
다시 찾아온 코로나 위협 주말 콩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곧 떠날 제주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어제 우리집에 있다가 올라간 매제에게서 문자가 왔다. 코로나 확진이 나왔다고. 롤러장 가려던 우리는 다시 옷을 갈아 입고 일단 집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서 그런가 아님 정말 그런가. 아내는 목이 별로 안 좋다고 한다. 나도 갑자기 몸이 안 좋은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우리 가족 중 한 명만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제주여행은 취소해야 한다. 지난 겨울 제주행도 취소하고, 이제는 다시 한번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아내 목이 그냥 나아져야 하고, 우리 아이들도 나도 아무 이상없이 지나가야 한다. 당장 내일 아이들 학교 가는 게 걱정이고, 나는 출근해.. 더보기
투수는 볼을 던지는 연습을 할까? 투수는 볼을 던지는 연습을 할까 한 지붕 세 가족이었다. 순돌이 아빠는 목소리가 크고, 자주 불만이 섞인 투로 말을 했다.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은 척척 했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려고 해도 기억이 더 나지는 않는다. 예전에 동네에는 철물점이 하나씩은 있었고,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도, 물건을 구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우리 집에 폼업이 고장 났다.... 라지만, 그게 폼업인지 몰랐다. 세면대에 물 내려 가게 만들어 주는 버튼과 물이 빠져나가는 부분. 이 모두를 합쳐서 폼업이라고 한다. '폽업'이라고도 하나 보다. 절대 우리말 일리는 없으니, '폽업'이 맞고, 영어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pop-up. 자동이든 수동이든 물이 빠지려면 그 부위(?)가 튀어 올라야 한다. 영어지만, 일본을 거쳐서.. 더보기
나와 요트 혹은 요트와 나 더보기
방학을 기다림 끼니때가 다가오면 배가 더 고파지는 것처럼, 방학을 앞두고 나면 더 격렬하게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는 공문으로 교원이 수업일 중 휴가를 쓰는 것을 귀찮아지게 만들어 뒀다. 딱히 더 대접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필요한 경우에 쓸 수 있을 휴가를 그렇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불만불만. 올해에는 익숙치 않은 일을 배우며 하느라,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과일을 먹다가 너무 크게 베어 물어 목에 턱 걸린 것처럼,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기분이다. 공을 들여 수업을 준비하고, 그 수업으로 학생들과 더 친해지고, 학생들의 성장을 보는 것이 나에게 참 의미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올해에는 더 깊이 깨닫고 있다. 나를 갈아서라도 학교 일에 에너지를 투입해야 했나 싶.. 더보기
최고기온 34도, 콩국수 라이딩 콩국수 점심 약속이 잡혔다. 선약을 만들어주신 조방주님께 감사한다. 오랜만에 경원씨도 보게 되었다. 오로지 학교-집 만 오가는 시간이 반복되었는데, 선약이 있는데다가 날씨도 너무 더우니, 아이들은 집에서 닭백숙을 먹기로 했다. 더위가 나를 기다리지만, 제대로 채비를 하고 나선다. 늘 긴팔을 입는다. 버프도 한다. 더워서 땀을 흘리는 것은 괜찮지만, 피부가 열에 노출되면 나는 좀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든다. 출퇴근 길에는 물 한 병도 없이 나간다. 목이 마를 때쯤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얼음을 가득채우고 물을 담았는데도, 도착해보니 얼음은 이미 다 녹아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가방도 브롬톤에 달아줬다. 이제는 제이미스가 메인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주머니 하나 없이 다녔는데, .. 더보기
비가 많이 와서 자출이 아니라 차출 비가 많이 와서 자출이 아니라 차출 월요일 아침, 자전거로 출근하기 좋은 날이다. 토요일, 일요일 자출을 쉬고 나면, 월요일에는 페달 밟는 느낌이 다르다. 최근에는 아침부터 더워서 더 힘이 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창 밖을 바라보니 비가 좀 많이 온다. 수업 나눔 신청을 해둬서, 다른 학교에서 오시는 선생님도 보게 될 수업을 준비해야 하서 마음에 부담이 있다. 차근차근 조금씩 조금씩 수업을 준비해 왔다면 괜찮았겠지만,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주말에는 경주에 가서 열심히 운전하고, 아이들과 돌아다니느라 어제도 피곤해서 잠들기에 바빴다. '차 타고 가.' 아내의 말에 결국 집에서 샤워를 하고 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얼마나 편한가.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다른 차보다 더 빨리 가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