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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고민없이 파란 하늘 주말 동안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과 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특히나 가족들을 만나는 게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서울에 다녀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막히는 도로를 잘 피했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고향인 부산도 아니고, 작기만 한 진주에서 살다 보니, 대형 도시에 가려니 걱정이 여러모로 되었다. 사람이 많은 것은 딱 질색이지만, 새로운 것들이 가득한 곳으로의 여행은 즐거웠다. 특히나 아내는 아무런 계획도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많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어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차를 몰고 왔고, 낮에는 아내를 도와 집을 정리하다 보니 피로를 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점심을 먹고 나서 졸음이 쏟아져 누웠는데,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낮잠으로 오후를 보내고 로컬마트.. 더보기
맥주의 가족 그들의 이름은 가족. 내 가장 못난 곳을 때리고, 내 가장 무지한 곳을 후려치고, 내 가장 사랑하는 신앙을 후벼파는 가족. 적어도 7년 만에 아빠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 맥주와 이야기. 이야기와 맥주. 맥주와 이야기. 거품처럼 흩어지는 가족 다시 따르면 채워지는 가족. 그렇게 가족 그래서 가족 어쩔 수 없이 가족. 더보기
20220601 세차와 더블샷 아내차를 거의 8개월 정도만에 세차했다. 세차 바스켓을 들고 나가서 구석구석 보이지 않던 먼지를 벗겨낸다. 벗기고 나니 작은 새로운 상처들이 보인다. 새차는 곧 헌 차가 된다. 차 안까지 클리너를 뿌리며 닦고 나면 몸은 약간 지친다. 날이 덥지 않아서 일까 평소의 ‘지침’보다는 덜한데.. 자출 덕분에 조금 체력이 좋아졌나 싶기도 하고..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로 빨아냈지만, 그래도 먼지가 가라앉기 전에 바람을 넣어 먼지를 빼야 한다. 그래서 드라이브. 목적지 없는 나른한 드라이브란 얼마나 좋은가. 잠깐 차를 몰아 스타벅스로 온다. 분명히 문을 열었을 유일한 커피숍. 바닐라 더블샷을 주문하고 후루룩 마실 준비를 한다. 얼음뺀 바닐라 더블샷. 당충전 끝. 더보기
금산교 - 속사교 자출 풍경 9km도 안되는 자출길이라, 되도록이면 내리거나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섰기 때문에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도 조금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아핌 기온은 14~18도. 파타고니아 베기스 반바지에, 기능성 소재로된 긴팔티를 입고 나선다. 프론트 페니어백 두 개를 달았다. 가방이 하나인 게 편한데, 뒤가 너무 무거워지니 그것도 불편하다. 가방 하나에는 갈아입을 옷이, 다른 하나에는 아이패드와 지갑이 들어 있다.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아침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날 빼고는 모두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다. 이른 아침, 산책로 조성이 잘 된 곳에는 역시 사람이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걷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건물을 이쁘게 지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더보기
최초! 자전거 타고 출장 자출(자전거 출근)의 궁극적 단계는 무엇일까? 아마도 차가 필요 없어져서 차를 없애버리는 게 아닐까. 요즘 같으면 가능할 것 같다. 매일 자출을 하고, 오늘 거의 자출만으로 한 달 동안 400km를 탔다. 기름값으로만 환산하면 얼마 되지 않지만, 도로에 뿌리게 되는 분진, 배기가스, 건강상의 효과 등을 생각하면 대단하다. 자출 하는 게 나지만, 나 참 대단. 자출을 하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날씨인데,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장마가 큰 적이다. 적은 비야 피할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만, 장마는 좀 다르다. 비에 젖은 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비가 많이 오면 시야도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비보다 무서운 건 바람이라, 태풍이 온다면 절대 자전거를 타서는 안된다. 작년을 생각하면, 비가 오더라.. 더보기
기록 | 네이버 검색 유입이 늘었다 2020년 11월부터 매일 하나씩 블로그 포스트를 올리고 있다. 2022년 5월이니, 1년 6개월 정도 꾸준히 포스팅을 한 것. 왜 검색이 늘었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블로그 개설 후, 구글에 사이트맵 제출, 네이버에서도 검색을 위한 사이트 등록까지는 마쳤다. 그런데도, 네이버 검색으로 인한 유입은 없었다. 네이버의 검색 추천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모르니, 답은 없다. 그저 기록을 위해 남겨둔다. 인터넷 세상에는 여러가지 기록들이 가득하고,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를 내놓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괜찮은 검색 알고리즘은 더 많은 검색을 발생하게 만들어 줄 게 분명하다. 더 많은 사용자는 더 많은 페이지뷰. 더 많은 페이지뷰는 더 많은 광고 혹은 더 비싼 광고를 뜻하지 않겠나. 블로그 .. 더보기
초등학교 1학년 학생 건강 검진 오늘 했던 일도 오늘 했던 일이 아닌 것처럼 까마득해질 때가 있다. 밤에 앉아 일기를 쓰면서 간신히 기억을 다시 살려내면, 그제야 다시 내가 했던 일이 된다.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하려 애쓰지 않으면 또 많은 것이 사라진다. 산책길에 본 꽃대 8시에는 가자 초등학교 1학년 딸의 건강검진일이다. 아내는 이런 일이 고지되면 미루는 법이 없고, 나는 아내의 명에 따라 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야 했다. 금요일 밤이면 늘 어떻게든 늦게 자고 싶고, 그래서 어제도 12시를 넘겨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딸이 힘들어했다. 딸은 7시 30분에 간신히 일어났고, 약간 배가 아프다며 늑장을 부렸다. 8시에 출발해야 하는데, 딸은 그런 내 마음을 신경써주진 않는다. 병원까지 20분 진주.. 더보기
넋 놓은 비질과 맥심 아이스커피 올 여름, 아니 올 봄 첫 맥심 아이스 게시다. 책상에 앉아 있느라, 한낮에 건물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는 나는 한낮의 더위를 비켜가고 있다. 3시,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간, 오늘 예정된 행사를 하나 마치고 약간은 느긋한 마음으로, 그래서 약간은 멍한 기분으로 아이스 커피를 한 잔 탔다. 드립커피만을 마시는 편이지만, 당분이 가끔 당기는 편이다. 씹을 게 있으면 좋겠지만, 씹을 것을 찾지 못해 마시기로만 한다. 휴게실에 들어온 제빙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무처럼 생긴 얼음을 넣어 밖으로 나간다. 운동장에 뛰는 아이들이 없으니, 학교에서 의외로 조용한 곳은 운동장을 바라보는 스탠드다. 호로록 마셔버릴 수도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깔고 앉아 있는다. 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