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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니로 연비 기록 29.4 오늘의 대단한 일 : 니로 연비 기록 70킬로 미터 정도 국도와 시내 주행을 하고 연비 29.4km/L 주행 중에는 리터당 30km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아무튼 최고 기록이다. 연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들에게는 '액체인 기름으로 어떻게 차를 움직이게 만들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줬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를 타지 않아야 하겠지만, 타야 한다면 가솔린으로 연비 좋은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 전기차가 깨끗해지려면 전기를 만드는 과정도 깨끗해야 한다. 국도 제한 속도가 80킬로였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로 계기판상 85로 맞추고, 더 느린 차가 있으면 잠시 가속해서 추월했다. 에어컨은 실내온도 22.5도 맞춘 상태였다. 더보기
북두칠성과 나 사이의 시차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북두칠성은 이미 과거의 북두칠성이라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거리가 아주 멀어지면, 두 대상은 ‘지금’이라는 시간을 공유하지 못한다. 우주까지 갈 필요도 없다. 자전하는 지구 위에 있는 우리는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시차’를 갖게 된다. 사람 사이에도 시차를 겪는다. 이쯤 되면 반드시 물리적 거리만이 우리에게 시차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과거를 살고, 누군가는 내가 모르는 시간을 산다. 같은 곳에 있어도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이 있어, 우리는 서로 대화가 불가능하다. 대화 만이 우리가 같은 시간을 산다는 증거이므로, 대화가 없다면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증언할 수 없다. 아들과 앉아서 화로를 바라보면서, 아들의 얼굴을 훔쳐본다. 꽤 오랫동안 아들이.. 더보기
어린이날 외출 어린이날 맞이 2박 3일 여행. 딸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집을 나서면 신난다. 집현에서 명석 방면으로 새로 난 길을 따라 함양. 올해 처음으로 계곡이 발을 담그고 딸과 나는 발로 ‘빠’ 모양을 해본다. 아들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텐트를 치고 혼자 누워 망중한도 즐긴다. 어른도 좋은 어린이날이다. 더보기
20220504 자출일기 오늘의 자전거 출퇴근 거리는 22킬로미터 정도. 오가는 길은 매일 변함이 없는데, 오늘은 오는 길에 약간 둘러서 왔다. 학생들이 모두 체험학습을 간 날이라, 나도 조금 늦게 출근하려고 지각을 써뒀다. 아이들 아침 챙겨 먹이고, 빨래도 널고, 설거지도 하고, 아이들 교문 앞에서 보내고 나서 나도 출근을 했다. 육아휴직했을 때는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딸은 어린이집에 다닐 때였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는 했다. 그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예전 그 포즈를 잡는다. 교문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감상에 젖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천천히 갈 것이라 출근 복장으로 갔다. 청바지에 반팔면티에, 파타고니아 윈드 셔츠. 가던 길에 윈드 .. 더보기
떨치려는 퇴근길 오늘은 좀 늦은 퇴근이다. 할 일이 끝도 없이 있는데, 그 할 일을 정리하지 못해서 조금은 시간은 허투루 보내고 왔다. 그래도 앞에 앉은 사람, 옆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모두 일이다. 아니, 그런 대화가 모두 내 일의 일부다. 퇴근하는 데, 손톱달 혹은 눈썹달이 따라온다. 나도 모르게 페달을 빨리 밟다가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달려야지 생각하는데, 금방 땀이 나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집 앞까지 도착해 있다. 이제는 밖에서 자전거를 탈 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날이 지면 나오는 하루살이들 때문에 버프는 해야 한다. 눈으로 입으로 잘못하면 하루살이를 삼켜 버릴 수도 있다. 집으로 와서 오늘 보고 들은 것들을 일기장에 써본다. 어떤 사람의 지친 표정, 어떤 사람의.. 더보기
제자리 걸음 내가 와서 봐주길 바라는 우리 동네 양귀비꽃 아침에 식빵, 점심 때는 파스타면을 사러 간 걸 빼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어떻게든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어딘가로 갈 수가 없었다. 음음. 이건 좋지 않은데. 매일 남아서 업무를 더 하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지만, 주말마다 집에서 일을 더 해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니체는 나는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 라고 했다는 데, 그저 니체가 강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때마침 오늘 아침에는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이라는 짧은 영상을 봐서 그런가,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기 전에 일을 좀 더 해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일을 하기는 했으되 많이 하지는 못 했다. 그리고 유튜브나 보면서 월요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더보기
아내가 늦는 저녁 아내가 늦는 밤. 아내는 술을 마시지 않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즐기지 않는 편이다. 당연히 집에 늦게 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나는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즐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주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느라 집에 늦게 들어온 적은 최근 3년 간은 없다. 오늘은 아내가 같은 부서 사람들이랑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일찍 왔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더 일찍 왔었어야 했는데, 일을 하다가 좀 늦어 버렸다. 머리를 빨리 잘라야 돌봄 마치고 나오는 딸을 만날 수 있을텐데 마음일 닳았다. 머리를 자르자 마자 차를 슝 몰고 지하주차장에 얼른 차를 댔다. 가방도 들지 않고 딸의 학교로 뛰어 갔다. 2시 30분이면 마친다고 했는데, 소식이 .. 더보기
넷플릭스에서 곧 내려가는 볼만한 영화 - 몰리스 게임 제시카 차스테인 이름이 어렵다. 얼마전에 너무나 시끄러운 고독의 저자 보흐밀 흐라발 이름이 역시나 훨씬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시카 차스테인도 기억이 잘 되는 이름은 아니다. (Chastain은 그녀의 엄마가 결혼 전에 사용했던 성이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제로 다크 시티"에서였던 것 같다. 거기서 얼굴이 익게 되자, 인터스텔라에서도, 마션에서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체구인데도 불구하고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주연이 아니었음에도 인터스텔라에서나 마션에서 그녀의 연기는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뚜렷이 구분된다. 그리고 제로 다크 시티보다도 '미스 슬로운'에서 그녀의 연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몰리스 게임 몰리스 게임은 실제 인물인 몰리라는 여성의 자서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