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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종이 신문 사설과 상금

신문사설


아들은 사설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를 밑줄 그었다. 이건 다 내가 상금을 걸었기 때문이지만, 아들은 별 어려움 없이 찾아냈다. 익숙한 내용도 아닌데, 잘 찾아내서 나도 놀랐다.

저녁 시간 딸의 문제집을 같이 보고 있었다. 짧은 글에서 ‘사실’을 찾아 쓰는 문제였다. 그 문제를 본 김에 ‘사실’과 ‘생각’(의견)을 구분할 줄 아느냐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갑자기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예문을 만들게 되었다.

- 아빠는 우리 딸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 돼지바가 메론바보다 싸다.
- 사람들은 여름을 싫어한다.
- 내일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

머리를 짜내어 묻는데, 딸은 잘 맞춘다. 그리고는 “우리 반 애들 다 그정도는 맞혀.” 란다.
나는, 그건 니 생각이지. 사실은 아니야. 라고 했다. 딸은 자꾸 퀴즈를 내라고 했지만, 나도 밑천이 떨어졌다. 집에 있던 ‘반갑다 논리야’ 시리즈책에 혹시나 예문이 있을까 살폈지만 없었다.

이제는 아들 차례다. 레고를 졸업하고 있는 아들에게, 할 수 있겠어? 물으니 할 수 있단다. 아들을 위해서는 좀 더 어려운 문제다. 신문 사설란을 펼치고 “글쓴 사람이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문장에 밑줄 그으라.”고 했다. 상금은 천원. 모아서 만원이 되면, 아들 이름으로 진주에 있는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아들은 두 개의 사설을 읽고 모두 잘 찾아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모두가 쉽게 구별하지는 못 한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의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말하기도 한다. 그걸 구분해서 들으려면 연습도 필요하고, 집중도 해야 한다. 매일 하나의 사설을 읽게 하고 기부까지 하면 좋겠다.. 라고 아빠는 또 아들을 훈련시킬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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