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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목이 부은 딸과 우리동네 빵꾸똥꾸 초전동 빵꾸똥꾸 힘이 없어. 딸 옆에 누워서 힘이 없다는 딸이 손으로 밀면 나뒹구며 딸 얼굴에서 웃음을 꺼내는 데, 정말 힘이 없었던 거다. 장난쳐서 미안해 딸. 7시 20분에 아내가 열을 재보는데, 38도. 딸은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프다고 한다. 어제 밤 딸이 잠들기 전 차가운 우유를 준 건 바로 나. 딸 감기에 불을 지른 죄책감을 안고 시간표를 머릿 속으로 살펴본다. 1, 2교시 수업이 없어서 아내에게 내가 딸을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교감선생님에게, 옆자리 선생님에게 전화를 한다. 교감선생님은 수업 걱정을 하고, 학교에서 수업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는 건, 교사가 학교를 비울 때에만 잘 드러난다. 아무튼 옆자리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지각’처리를 하고 나는 딸을 살핀다. 아파도 웬만해서는 축 처지는.. 더보기
내 작은 도토리의 큰 세상 딸의 뒷모습을 찍으려는데, 셔터 소리에 자꾸 딸이 뒤를 돌아본다. 돌아보지 말라고 해도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돌아본다. 오랜만에 둘이서만 외출을 했다. 나는 아침에 코로나 백신 3차(화이자)를 맞고 아내의 허락(?)을 얻고 잔뜩 누워 있다가 오후에는 몸이 근질거려 대출한 도서 반납하기라는 심부름을 하기로 했다. 아들은 피아노 연습하느라 나가지 않는다고 하고, 딸은 기꺼이 같이 가주기로 했다. 가족 네 명의 카드로 빌린 책을 모두 들고 가니 어깨가 무겁다. 날이 차기는 하지만, 덕분에 공기는 청명했다. 아침 식탁에서 딸은 밖을 보면서, 저렇게 날이 좋은데 어떻게 추워.라고 했다. 그래. 너무 맑은 날은 밖으로 나가면 마치 따뜻할 것 같다. 우리 마음속에 맑은 날은 따뜻한 날과 짝을 맞추어 다닌다. 책을 반.. 더보기
딸의 취학통지서와 나의 국민학교 내년이면 딸이 초등학교에 간다. 오빠를 보고 혹은 오빠의 말을 듣고, 벌써 공부 많이 하는 건 싫다고 말하는 딸이지만, 돌아서서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욕심쟁이다. 책가방 살 생각에 설레고, 자기 방을 만들고 침대도 들일 생각에 설렌다. 아이들의 성장은 늘 놀랍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의 변화는 대단하다. 유치원 때까지의 삶의 반경은 가족+유치원 친구들과 선생님이다. 하지만, 유치원 친구들과의 유대는 초등학생들 사이의 우정과는 그 모습이 분명 다르다. 유치원생들은 솔직하기는 하지만, 자기 마음이 어떤 지 잘 모르고, 서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서로 배려할지 잘 모른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람 사귐의 기술은 고도로 발달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들어하기도 하겠지. ht.. 더보기
불편한 목과 마음이 출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뻐근하다. 잘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니 억울하다. 잠이 인풋이면, 개운함이 아웃풋이어야 하지 않나. 지난 일주일은 아버지 사고 때문에 아주 정신이 없었고, 몸은 피곤했고, 마음은 괴로웠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월요일이 다가오는 게 싫었다. 그래도 ‘학교 가기 싫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쁜 생각은 잘 말하지 않는다. 내가 들으니 그렇다. 내가 말하고 내가 들으면, 나는 내 말을 더 믿게 된다. 나쁜 말, 좋지 않은 생각에는 확신이라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아픈 목에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때마침 오늘이 야간자율학습 감독이었고, 꼼짝없이 나는 14시간 학교에 잡혀 있었다. 일부러 학교에 좀 더 일찍 갔고, 컴퓨터를 켜고 메시지를 열어보니.. 더보기
산타가 없다구요? 작년부터 아들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해 왔다. 그리고 올해에는 산타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우리에게 선물을 요구했다. 가타부타 말은 않고 아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했다. 산타는 있을까? 아들과 산타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산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에게 산타는 믿음의 문제다. 산타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의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산타를 믿는 사람에게 산타는 있고,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산타는 없다. 우리는 실제로(이 단어 선택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다른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믿는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 더보기
아버지의 간병인 가족 대신에 아버지 옆에서 도움을 주실 간병인을 구했다. 61세의 아저씨다. 병원에서 본 간병인 분들은 모두 여자분들이었는데, 남자분도 있었다니. 남성 환자라면 남자 간병인이 더 편할 것 같았다. 한 10년 정도 간병인 일을 해왔다니, 충분한 경력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사람 때문에 피곤하고, 그 덕분에 보람도 있는 일일 테지만, 어떤 환자를 대하게 될지 모른다는 어려움도 분명 있으리라. 간병인 구하기 간병인을 구하는 첫 번째 방법은 병원 안에 있는 다른 간병인을 통해서겠다. 약간 매니저급인 간병인 분이 꼭 있고, 그분을 통해서 구하는 게 제일 빠른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을 보고 찾아야 하는데, 검색해 보면 '간병인 협회' 따위로 결과가 나온다. 코로나 상황이라 간병인도 이 병원 갔다가 저.. 더보기
처음 그린 아빠는 누워 있다 어제 낮에는 주사를 맞기 위해 바늘을 간호사가 바늘을 연결해뒀는데, 자꾸 바늘이 막혔다. 그래서 왼팔과 오른팔을 번갈아 가며 바늘을 찔렀다. 그렇게 네 번은 새로 바늘을 찔렀다. 급기야 오른팔은 좀 부어올랐다. 아빠는 조금 남은 무통 주사를 떼어내어 버렸다. 무통주사는 언제든 다시 꽂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제저녁 통증이 심해졌으나 무통주사를 맞을 수가 없었다. 아빠는 진통제 주사 세 대를 맞으며 밤을 보냈다.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있었을 리가.. 너무 잘 참는 아빠라서 마음이 아프다. 짜증내고 약한 모습 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지 싶은데, 힘든 내색 안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또 마음이 아프다. 아빠는 서울에 있는 동생가족이나 인천에 있는 누나 가족이랑, 혹은 진주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랑 영상 통.. 더보기
산재보험 개관 - 산업재해 설명 영상 요약 2021.11.26 - [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 아빠에게 아빠가 되어줄게.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면서, 산업재해요양급여에 대해 알아볼 수 밖에 없다. 일단 잘 정리된 글을 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되겠지만, 개괄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서 유튜브 영상 보면서 내용을 정리. 물론 산업재해요양급여 신청하는 걸로 이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잘 대처하려면 아는 게 힘이다. 근로자라면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산업재해! 이 영상 하나면 산재보험 클리어! 산업재해와 보상 용어 산업재해 : 근로자가 업무에 관계되는 작업 또는 그 밖의 업무로 인하여 사망 또는 부상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 산재보험 : 치료지 전액 지원, 평균 임금의 70%정도 지원 무과실책임주의 : 근로자의 과실유무를 떠나 보상 휴업급여 : 일을 못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