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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순둥이 우리 아들 3월 13일 태어난 우리 아들, 2박 3일은 엄마가 회복하는 동안 같이 병원에서 기다리고, 오늘은 조리원으로 옮겨왔습니다. 엄마가 젖먹이는 걸 힘들어 해서, 통곡마사지라는 것도 받고 왔네요. 피곤해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오늘은 꽤 우는 것 같은 울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남들과 다르게' 아프거나, 모자라거나 걱정이 되니, 다른 애들만큼 자지러지게 울지 않으니 것도 신경쓰이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제 아들을 처음 안아본 날입니다. 아들을 안고, 아들은 쳐다보고, 쓰다듬어도 보고,.. 그랬네요. 아이를 출산하는 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생겨난 것처럼, 아이를 처음 안아본 날,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다시 존경스러워 집니다. '잘 키우겠다' 다짐하지 않고, '사랑으로, 열심히.. 더보기
아내는 갈지자로 걷고 싶단다. 설연휴라 부산으로 진주로, 가족들을 만나고, 친지들께 인사드리려고 좀 돌아다녔네요. 먼 거리가 아니라, 긴 운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내 몸이 불편할까 늘 걱정이 되는 건, 이제 출산예정일이 한달도 안 남았기 때문이겠죠. 2주전에 병원에 갔을 때는, 우리 알콩이의 몸무게가 2kg이 채 안된다고 들었는 데, 마지막 한달 동안 몸무게가 부쩍 늘어난다니, 알콩이는 집이 좁아지는 것이고, 아내는 배가 더 무거워지는 것이겠죠. 오늘 설맞이 순회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면서, 꼬부랑할머니처럼 허리를 숙이고, 갈지자로 걷고 싶다고 하네요. 아이는 머리를 밑으로 하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또 아이는 조금더 무거워졌고, 그만큼 엄마는 불편해집니다. 아내가 입덧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든 생각이었지만, 남자.. 더보기
산모를 위한 요가 교실 순산을 위해서,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아내와 함께 가고 있는 '아빠와 함께 하는 임산부 요가교실'.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에 가서 한시간 동안 수업을 받고 오는 데, 오늘 가보니 왠지 내 몸도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주 조~금 유연해지고, 동작도 아주 조~금 편해졌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목표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거 같은 아내를 보면, 또 많이 배웁니다. 아이도 이런 엄마 마음을 알테니, 쑤욱~ 잘 나오겠죠? 더보기
다리가 저려서 밤에 자주 깨는 아내 이제 산달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아내의 배도 많이 불렀습니다. 알콩이의 움직임은 더 크게 잘 느껴집니다. 밤에 아내 옆에 누워 있으면, 알콩이가 제 골반을 간질입니다. 알콩이에게, '알콩아, 왜 이렇게 간질어~. 아빠랑 놀고 싶어?' 라고 말하곤 합니다. 아내가 입덧할 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밥냄새도 맡지 못하고, 음식을 너무 가렸습니다. 그리고 싱크대에서 올라오는 냄새나,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도 너무 힘들어 했죠. 그 입덧하는 기간이 저도 정말 힘들더군요. 같이 굶기도 하고, 일을 마치고 오면, 정신없이 집안일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아내가 운동삼아 집안일을 하니, 저는 되려 많이 편해졌습니다. 아내는 입덧이 심할 때, '이렇게 입덧이 없었으면, 어쩌면 알콩이가 자라고 있는 지 없는 지 .. 더보기
영웅은 어떤 모습인가? 알리사 오브라임 VS. 피터 아츠 조금전 K-1 WGP 2010 Final live 경기 중계가 있었다. 최근 K-1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면서, 나도 격투기 관련 채널은 별로 보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피터 아츠가 세미 슐츠를 준결승에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고 하더군요. 알리사 오브라임은 구칸사키를 꺽고, 결승에 올랐구요. 숨 조리며, 피터아츠와 알리사 오브라임의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4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안에 모든 경기가 펼쳐지는 WGP경기에서 그것도 결승까지 오른 피터아츠를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피터 아츠가 이기기를 기도했습니다. 중계를 하는 임치빈 선수도 피터 아츠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더군요. K-1의 원년멤버로 정말 긴 시간을 견뎌온 피터아츠.. 더보기
[아빠의 태교]아내와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샘_ #육아당_ 아내가 임신을 하고, '태교'라는 걸 생각하면서, 다른 분들이 보통 그러하듯, 아~ 이제 집에서 '클래식만' 들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아내고, 클래식 마니아는 아니지만,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즐겨 들었고 해서, 아이 머리에 좋다는 앨범 하나 사서 틈틈이 듣는 건 괜찮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도 알려주고, 제 아이팟도 집에 두고, 그동안 아이팟에 저장해둔 클래식 음악도 틀어놓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알콩이가 동요를 들을 때, 반응을 잘 보인다고 하더군요. 하하. 반응을 보인다는 건 좋아서이겠죠? 그래서 동요 CD를 사고, 집에서는 유투브를 검색했습니다. 이번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동요는 검색해도 원하는 결과가 잘 나오지 않더군요. 아무튼 동요도 듣고.. 더보기
[알콩이와 산책]창원 성주사 마실 다 큰 어른에게도 그렇겠지만, 엄마 뱃 속에 있는 아이에게 맑은 공기만큼 좋은 게 없다더군요. 맑은 공기를 찾으려면, 더 깊은 산을 찾아야 하는 데, 아직은 긴 드라이브를 견디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가까운 곳을 찾았습니다. 알콩이에게 조용한 산사(?)의 분위기도 보여주고, 맑은 공기도 맡게 해주고 싶었으니까요. 말로만 듣던 성주사. 그래도 창원같은 도시에 작은 산도 있고, 거기에 절도 있다는 게 다행이구나 생각하고 갔습니다. 허나, 불만족스럽더군요. 단점을 열거하자면, 1. 절을 향해 올라가는 오르막길 좌측은 공사 중, 창을 열 수가 없다. 2.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올라가는 길, 차들이 먼지를 일으키고 다닙니다. 위험하기도 하죠. 결론적으로, 맑은 공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물론, 제 코가 .. 더보기
[아이와의 태담]알콩이에게 책 읽어주기 뱃 속에 있는 아기와 태담을 나누는 게, 아이에게 좋다더군요. 꼭 누가 좋다고 하지 않더라도, 아빠는 아이를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아내는 임신을 하고, 몸의 변화를 겪지만, 아빠인 저는 몸의 변화를 겪지 않으니까요. 물론 책에 따르면, 아내의 변화에 남편도 영향을 받아서, 남편의 호르몬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아내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알콩이를 초음파 사진을 통해 봤어도, 완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건, 내 몸에 변화가 전혀 없어서, 내가 별로 불편한 게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내가 너무 무뚝뚝한 아빠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내가 본대로 아빠가 된다면, 그냥 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