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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

여름볕과 비난받기 쉬운 교사 길게만 느껴지는 장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잠잠하다. 퇴근 하는 길, 하늘에는 큰 구름이 가득하고 그를 뚫고 햇볕이 아득하다. 오른쪽으로 보니 풀과 나무가 딱 여름의 그 빛이다. 도서관 한켠에서 햇볕을 많이 받아 바래진 책처럼, 강렬한 태양에 풀빛도 바랜 것 같았다. 사진 찍으려고는 좀 처럼 자전거를 세우는 법이 없는데, 오늘은 그 색을 좀 찍어둘까 해서 자전거를 세웠다. 아무런 걱정도 없는 것 같은 풍경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교육부장관도 대통령도 2학기 전면등교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때다 하고 확진자가 늘었다. 하루 2,300백명 선이 유지되었다면, 각 지역 교육청들도 방학이 되기 전에 전면등교를 ‘연습’해보도록 학교에 공문을 보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주 상황이.. 더보기
아디다스 테렉스 Agravic TR GTX 구입, 여름 자출, 고어텍스, 브롬톤 예보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매년 여름이 되면, ‘올해 불볕 더위’, ‘폭염’, ‘긴 장마’, ‘여러개의 태풍’… 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나. 이런저런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결국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올 해에는 매일 자출을 하고 있으니 예보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게다가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오후에 갑자기 하늘이 뿌예지고 비를 뿌리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면 가방에 판초우의(People’s Pancho)를 챙기고, 비가 올 수도 있다라고 하면 파타고니아 토렌쉘 풀오버를 준비한다. 이틀 전에는 별다른 예보없이 갑자기 비가 내린 적이 있어서, 이제는 매일 토렌쉘 풀오버는 가방에 넣어 다닐 생각이다. 나의 브롬톤은 평페달이 달려있다. 가장 즐겨신는 운동화는 나이.. 더보기
갑작스런 비와 자출러 아침에는 해가 나더니, 점심 먹고 식당을 나오는 데 굉장히 습하다. 이러다 비라도 오려나 생각하는 데, 3시쯤 되니 하늘은 급히 어두워졌다. 그제사 나는 휴대폰을 꺼내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어떤 앱은 4시 어떤 앱은 7시 비 예보다. 오늘은 레인재킷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비를 쫄딱 맞고 가게 되려나 걱정하던 차 짧은 비는 땅을 채 적시지도 못하고 그쳤다. 내일부터는 쨍쨍한 해를 보고 출근하는 아침에도 레인재킷을 챙겨야 한다. 비 옷만 있으면, 투명망또를 뒤집어 쓴 해리포터처럼, 이리저리 어디든 해집고 다닐 수 있다 내일은 출장 어쩔 수 없을 차를 타고 출근해야 하니, 마음도 몸도 벌써 무겁다 읽고 보는 것 중에는 책이 최고요, 타고 즐기는 것 중에는 자전거가 최고다. 더보기
진주, 브롬톤 자출 자퇴, 할아버님들, 진주의 속살, 이동의 자유 오늘은 퇴근길에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로 조금 더 달렸다. 학교에서 집까지 편도 8킬로미터의 거리는 약간 짧은 것 같다. 한 15킬로면 딱 좋지 않을까? 덕오마을 쪽으로 난 자전거길은 구간은 길지 않지만, 나무데크가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다. 충무공동-가좌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데크로 자전거 및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와는 다르다. 덕오마을로 향하는 자전거길을 타면 마치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듯 부드럽다. 이 길을 달리면, 진주의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된다. 작은 도시이지만, 시내 근처로는 사람이 많고 아주 높지는 않지만 건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쪽으로 접어들면 건물들에서 눈을 뗄 수가 있다. 그저 흐르는 강과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섬 주위.. 더보기
자전거 출퇴근과 패턴 형성에 대해서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한다. 몇 번 가보지 않았을 때는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다른 길로 꺾어 가기도 하고, 멈춰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늘 정해진 구간으로 간다. 패턴이 생기면, 예상가능한 것들이 늘어난다. 이제 한 신호를 받고 나면 다음 신호에도 걸린다는 걸 안다. 다리를 건널 때에 제법 열심히 달리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도 횡단보도를 통과할 수 있다. 며칠 전에는 늘 지나는 다리에서 매일 같은 풍경을 찍어볼까 했는데, 거기서 잠시 멈추니까 더 많은 신호에 걸리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패턴을 만들었다. 대개 초안은 심플노트에서 작성, 이미지는 imgbb에 업로드, imgbb에서 받은 html 코드에 width=“700” 속성을 더 하고, 그걸 복사해서 심플노트.. 더보기
줄 사다리 오르듯 페달링 하기 | 자연스러운 페달링 마음 속으로 언젠가 가게 될 자전거 캠핑 혹은 여러 인증구간을 위해 점점 자전거 타는 거리를 늫여봐야 겠다 생각하고 있다. 일단 많이 타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장시간 움직임을 반복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편안한 자세만큼이나 정확한 자세도 중요하다. 자전거 페달링에 대해 생각하지 못 했는데, 자전거를 탄다면 페달링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글을 보고 영상을 뒤져 찾아봤다. 여러가지 영상이 있었는데, 그중 마음에 드는 영상은 상체 움직임과 페달링에 대해 설명한 것이었다. 대개 페달링은 페달을 아래로 누르는 동작이 아니라, 원을 그리고 페달을 돌리는 운동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하는 지 설명하는 영상은 보지 못했었다. 페달에 발을 달라붙게 만들어 주는 클릿슈즈를 신기만 하면 페달.. 더보기
비오는 날, 자전거 퇴근(브롬톤) 하루가 길다. 요즘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목 뒤가 불편하다. 자출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기 전에 출근 성공. 예보에 따르면 오후 6시 정도면 그친다고 했었는데. 그치지 않고 비는 부슬부슬 계속되었다. 비옷도 토렌쉘 풀오버도 준비했는데,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출근할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 입고 거기에 토렌쉘 풀오버를 걸쳤다. 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몸에 물을 뿌리니 체온은 조금 내려갔다. 토렌쉘 풀오버를 입어도 당장 덥지는 않았다. (그래도 곧 겨드랑이 밑에 절개를 낼 생각이다. 도저히 땀이 빠지지 않는다.) 누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프. 거울이면 좋을텐데, 유리에 비친 모습에 만족한다. 운동화는 나이키.. 더보기
진주 남강 자전거길 일부.. 브롬톤 정비 때문에 근 일주일 동안 브롬톤을 타지 못했다. 그걸 보충하려면 퇴근 시간에는 최단거리가 아니라 좀 둘러오는 코스를 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나 멋진 강을 가진 진주가 좋다. 요즘 수심도 너무 낮고 유속도 느려서 좀 걱정이 되지만.. 곧 장마철이 되니 나아지겠지. 학교에서 가지고 온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저녁밥은 많이 먹겠다고 다짐했다. 나이 들어서까지 자전거 타는 게 목표. 느리게 가더라도, 내 속도로 가는 게 좋다. 배가 고파져서 집으로 갈까 했지만 조금 더 내려왔다. 강이 아니라 호수 같다. 잘 정비된 데크 길을 자전거로 가니, 마치 나무로 만든 실로폰을 연주하는 기분이다. 새벽커피 모임 하고 싶다. 하늘은 강을, 강은 하늘을 비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