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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으니 살아난 타임 타이머 몇 년 전 우리 아이들 생활 습관을 잡아주기 위해서 샀던 구글의 타임 타이머. 타이머를 맞추면, 빨간 부분이 사라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무언가 하려고 할 때, 시각적으로 표시되어 좋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효과는 없었다. 여러 번 타이머를 맞추고 벨소리를 들으려고 다시 0으로 옮겨놓다가 어느새 고장이 나버렸다. 일요일에 그냥 한번 뜯어봤다. 배터리는 새로 갈고. 그러고 났더니 정상작동한다. 이제 아이들한테는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일렀다. 그냥 뜯었다가 조립했는데, 다시 작동하는 요상한 시계. 내가 가진 문제, 내가 부딪히게 되는 문제도 그냥 풀었다가 조립하면 아무렇지 않았던 듯 제대로 모두 작동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지만, 우선 숨겨진 나사를 찾아야 하겠구나. 더보기
불편한 목과 마음이 출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뻐근하다. 잘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니 억울하다. 잠이 인풋이면, 개운함이 아웃풋이어야 하지 않나. 지난 일주일은 아버지 사고 때문에 아주 정신이 없었고, 몸은 피곤했고, 마음은 괴로웠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월요일이 다가오는 게 싫었다. 그래도 ‘학교 가기 싫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쁜 생각은 잘 말하지 않는다. 내가 들으니 그렇다. 내가 말하고 내가 들으면, 나는 내 말을 더 믿게 된다. 나쁜 말, 좋지 않은 생각에는 확신이라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아픈 목에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때마침 오늘이 야간자율학습 감독이었고, 꼼짝없이 나는 14시간 학교에 잡혀 있었다. 일부러 학교에 좀 더 일찍 갔고, 컴퓨터를 켜고 메시지를 열어보니.. 더보기
산타가 없다구요? 작년부터 아들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해 왔다. 그리고 올해에는 산타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우리에게 선물을 요구했다. 가타부타 말은 않고 아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했다. 산타는 있을까? 아들과 산타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산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에게 산타는 믿음의 문제다. 산타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의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산타를 믿는 사람에게 산타는 있고,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산타는 없다. 우리는 실제로(이 단어 선택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다른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믿는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 더보기
부산커피 - 하삼동 커피 부산집에 가서 엄마 휴대폰을 바꿔주고 세팅을 해주고 정말 오랜만에 부산집에서 자고 아침을 먹고 진주로 향했다. 부산집 근처에 ‘하삼동 커피’라는 커피 프렌차이즈가 있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제법 쉽게 볼 수 있었다. 오늘도 카페라떼를 한잔 테이크 아웃했는데,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라면 정말 가성비 최고. 라떼의 가격은 2,500원. 오늘 가격을 확인하고 다시 놀람. 커피숍 커피의 맛은 라떼로 결정하는데, 우유의 고소함과 커피의 그것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 커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절메뉴까지 있다. 여기서 알바하려면 외워야 할 게 많을 듯. 언제가도 손님이 많다. 하 : 웃을 하 삼 : 석 사 동 : 한가지 동 늘 웃음이 가득하며 세 사람(고객, 가맹점, 본사?)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는 데, 설명은.. 더보기
덕오마을 지나 자전거길 - 혼자 커피 점심 먹고 오후,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집 엄마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놀이터로 갔다. 나는 멍하니 앉아서 유튜브로 뉴스를 뒤적이다가 1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곧 몸이 쪼그라 드는 기분이 들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원래 #새벽커피 모임을 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컨디션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 이번주는 쉬었다. (다음 주에는 반드시 야외에서의 새벽커피를 노려본다.) 아침 밥을 먹고 딸이랑 장난을 치다가, 나는 자는 척을 하다가 잠들어 버렸다. 그렇게 오전을 보냈었으니 몸이 쪼그라 드는 느낌이 들만도 하다. 나는 어릴 적에는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도 시간을 잘 보내던 아이였다. 그냥 책이나 좀 읽고, 티비나 보면 되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제는 주말에 하루 종일.. 더보기
뷰파인더라는 제약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과 새로운 책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아니, 있었다. 이전에 디카시집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사진 한 장과 그 사진의 소재로 쓴 학생들의 시를 모아서 책을 냈다. 이번에는 시보다는 조금 긴 글을 쓰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사진도 여전히 필요하다. 오랜만에 사진을 업으로 하는 분을 만나서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나는 전혀 진지하게 사진을 찍고 있지는 않지만, 사진을 가지고 할 이야기는 충분히 있었다. 그분에게 내가 물은 것은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사진을 잘 찍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학생들도 예전의 학생들보다 더 사진을 잘 찍게 되었을까? 그분의 말씀은 사진의 디지털화, 혹은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체하는 상황에서 이미 널리 이야기되었던 부분이었다... 더보기
아버지의 간병인 가족 대신에 아버지 옆에서 도움을 주실 간병인을 구했다. 61세의 아저씨다. 병원에서 본 간병인 분들은 모두 여자분들이었는데, 남자분도 있었다니. 남성 환자라면 남자 간병인이 더 편할 것 같았다. 한 10년 정도 간병인 일을 해왔다니, 충분한 경력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사람 때문에 피곤하고, 그 덕분에 보람도 있는 일일 테지만, 어떤 환자를 대하게 될지 모른다는 어려움도 분명 있으리라. 간병인 구하기 간병인을 구하는 첫 번째 방법은 병원 안에 있는 다른 간병인을 통해서겠다. 약간 매니저급인 간병인 분이 꼭 있고, 그분을 통해서 구하는 게 제일 빠른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을 보고 찾아야 하는데, 검색해 보면 '간병인 협회' 따위로 결과가 나온다. 코로나 상황이라 간병인도 이 병원 갔다가 저.. 더보기
처음 그린 아빠는 누워 있다 어제 낮에는 주사를 맞기 위해 바늘을 간호사가 바늘을 연결해뒀는데, 자꾸 바늘이 막혔다. 그래서 왼팔과 오른팔을 번갈아 가며 바늘을 찔렀다. 그렇게 네 번은 새로 바늘을 찔렀다. 급기야 오른팔은 좀 부어올랐다. 아빠는 조금 남은 무통 주사를 떼어내어 버렸다. 무통주사는 언제든 다시 꽂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제저녁 통증이 심해졌으나 무통주사를 맞을 수가 없었다. 아빠는 진통제 주사 세 대를 맞으며 밤을 보냈다.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있었을 리가.. 너무 잘 참는 아빠라서 마음이 아프다. 짜증내고 약한 모습 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지 싶은데, 힘든 내색 안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또 마음이 아프다. 아빠는 서울에 있는 동생가족이나 인천에 있는 누나 가족이랑, 혹은 진주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랑 영상 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