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 관련/학급이야기

얼굴 익히기 - 긴장과 이완 늘 비슷한 시간(아침 7시부터 7시 45분 사이) 자전거를 타고 남강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의 (마스크 쓴) 얼굴이 낯익다. 거의 매일 마주치는 분들은 -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타는 20대 후반의 남성. 핼멧을 쓰지 않고 장갑도 없음. - 생활형MTB 자전거를 타는 50대 여성. 검은 마스크를 하고 늘 같은 후드잠바를 입고 후드를 머리에 쓰고 리어렉에는 플라스틱 우유박스 비슷한 것 안에 어떤 짐을 싣고 달림. - 음악크게 틀고 걷는 50대 중후반 남성. 혁신에 거의 다 오면 - 배터리팩이 리어렉에 달려 있는 전기자전거를 타는 70대 남성 -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고등학교 여학생 오늘은 처음 본 분인데 나도 모르게 인사를 해버렸다. 금산교 넘어가는 길 사거리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 더보기
23명의 학생과 하는 두번째 실시간 아침 조례 조종례 시간은 내게 늘 쉽지 않은 시간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는 어투에 익숙치 않아서 학생들에게도 뭔가 훈육 하는 내용을 해야 할 것 같은 시간을 그렇게 쓰지 않는다. 전달해야 할 정보가 있으면 따로 정리하고 훈화 말씀은 거의 하지 않는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교과목에 대한 출석기록 규정은 있지만, 지각이란 개념은 사실 없다. 실시간 수업을 제외하면, 학생이 반드시 해당 수업을 통상적인 학교 운영 계획에 따라 듣지는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나올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드는 생활 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아침 출첵을 한다. 온라인 수업 첫주에는 카톡으로 설문을 내고 제한 시간(8시 40분)안에 설문에 답하도록 해서 출첵을 했다. 그런데, 그런 경우 학생이 .. 더보기
안개와 반장선거 요즘 내게 가장 힘이 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출퇴근 시간이란 그저 한 점(집)에서 다른 한 점(일터)로 이동하는 시간에 불과했다. 그 시간은 짧을수록 좋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는 꽤 긴 여정이 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자전거를 타고 1분에 80번 정도 페달링을 하는 내 몸은 바쁘고 빠르다. 그럴리 없는데, 차를 타고 갈 때보다 내 시간은 너무나 느리게 흘러서 그 사이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오래 보낼 수도 있다. 강을 끼도 달려서 그런지, 일교차가 심한 날이 계속되어서 그런지 짙은 안개를 자주 본다. 그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안개를 맞는다. 털 장갑 위에 소복이 물방울이 안고, 내 속눈썹에 잔잔히 .. 더보기
온라인 수업 출첵으로 학생들 알아가기 온라인 수업에서의 ‘출석’에 대한 규정을 보면 사실상 ‘지각’이라는 게 없다. 선생님의 조례는 수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만약 실시간 수업이 아니라면, 학생이 원하는 수업부터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원한다면 8시가 되기 전에 언제라도 자기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학생들이 학교에 올 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공부할 준비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적당한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밥을 먹는 것.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학습도 성장도 가능하다. 지금 학교에서 사용중인 EBS온라인클래스에서는 실시간 조례 기능을 제공한다. 일단 사용해 보지 않아서 어떤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모른다. 설명에 따르면, 교사는 학생들의 얼굴을 모두 볼 .. 더보기
마스크 너머 보기 오늘 오전에는 어제 학생들은 받고 나서 두고 간 장미들을 급히 구한 꿀병에 꽂았습니다. 어제 학생들에게 장미를 나눠주었는데, 굳이 집에까지 안 가지고 가고 싶은 사람도 있겠다고 싶었고 그런 사람은 두고 가면 모아서 교실에 두겠다고 말했습니다. 들고 간 학생들도 있고 두고 간 학생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버리기도 했다는데, 우리 반 학생들은 적어도 버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제가 개학이니 오늘이 실제로 첫 등교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몇 명은 등교 시간을 조금 넘겨서 등교하기도 했지만, 일찍 와서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난해부터 생각해온 던 것 중 하나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때마침 어제 우리 반 학생들 중 몇 명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NEIS에 .. 더보기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학급 대개 눈코뜰새 없다고 말하는데, 특히나 고 1담임이 그렇다. 우리학교는 이번주는 학교적응 주간으로 정했다.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좀 여유있게 시간을 구성한다는 게 그 의도인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은 오늘 하루 온종일 담임과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담임은 일도 해야 하는데, 학생들과 같이 있기도 해야 한다. 그게 가능한 지 잘 모르겠다. 이런 시간을 구상하려고 했다면, 프로그램 또한 더 열심히 궁리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하루를 잘 보냈다. 아침에 본 학생들과 오후에 본 학생들의 얼굴이 달랐다. 그저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학교에 익숙해졌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나도 아침에 봤을 때와 학생들을 오후에 봤을 때 기분이 달랐다. 학교 .. 더보기
네가 하는 내 소개 2021/02/24 - [학교 관련/학급경영] - 새 학년도 자기소개 활동 아이디어 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입학하는 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대개 내 소개를 하려고 하면, 머릿속으로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의 소개는 듣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첫 타자 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기소개의 질 이 굉장히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만 고민하다가 별 이야기 아닌 것만 하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저 출신학교, 이름을 말하는 소개로 끝나면,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갈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 잘못하면 이런 형식적인 소개를 왜 하나 몰라하는 마음만 남길 수도 있지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수고로움을 그대로인데도 효과가 좋지 못합니다. 본 활동의.. 더보기
학생 생기부 틈틈이 기록하기 위한 노션(notion) | 템플릿 공유 update(2021.02.28) 바로 사용하실 수 있게 템플릿으로 공유합니다.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템플릿으로 복사 하시면, 선생님의 노션에 추가될 겁니다.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과목이라면 상시 기록하기 보다는 수행평가나 평가는 아니더라도 학습활동 중 학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때에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기록을 마음 먹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가지고 가든, 노트를 가지고 가든 그 시간 내내 기록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담임을 하게 되면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훨씬 많아집니다. 담임 학급의 학생들과의 대화는 정말 일상적입니다. 그저 이야기 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결정하거나 협의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을 관찰한 기록도 기록할 시기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