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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학급이야기

소감문 잘 쓰라고 이야기 하려다 다크나이트 이야기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선택할 때 힘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학생들에게 쓴 소리를 하고 말았다.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실망했고 걱정된다고 했다. 여러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에서 시작했겠지만, 체험학습 후 소감문을 받았다. 체험학습을 가기 전에 질문을 받았고, 그 질문 중 두 개 정도를 선택해서 소감문을 쓰도록 했다. 그런데 여러 명의 학생들은 분량도 내용도 부족했다. 질문 하나에 두 줄 정도 답을 쓰고, 관찰한 내용도 깊이가 없었다. 더 나은 관찰을 위해서 더 지도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지금 고 1의 경우, 자소서도 없고 교사 추천서도 없어서 생활기록부 기록이 중요하다. 모두 교사가관찰한 내용을 쓰는 것으로 학생들이 어떤 내용을 선택하거나 기록을 요구 혹은 부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업 활동이나 학급 .. 더보기
딱 하루치의 통영 | 체험학습통영기 | 통영체험학습기 미래를 사는 것처럼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마스크를 쓰고는 있었지만, 같이 버스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로) 남학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여학생들은 까르르거리고, 우리 모두 같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지난달에 체험학습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이렇게 계획은 세우지만, 언제 이 계획을 뱉어내어 버려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진짜 갈지 안 갈지 확실한 게 없는 상태에서 세우는 계획은 우뭇가사리묵같았다. 박경리 기념관에서 친구 이름 찾기 박경리 기념관에서 간단히 설명을 듣고, 기념관에 있는 낱낱의 글자들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찾아 사진으로 찍었다. 우리 반에는 셉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들어간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의 앞번호 학생은 울상이 아니 죽을 상이 아니 욕 나오는 상이 되었고, “세”와 “ㅂ”을 따로 .. 더보기
체험학습 점심 롯*리아 단체주문 2021.10.06 - [학교 관련/학급경영] - 코로나 시국 체험학습 준비 : 점심이 관건 [코로나 시국 체험학습 준비 : 점심이 관건 2019.02.26 - [학교 관련/학급경영] - 합창제와 체험학습 최근 공문이 왔습니다. 단계별로 차이가 있지만, 체험학습을 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 숙박형은 안된다. 학생들은 당연히 체험학습 yagatino.tistory.com](https://yagatino.tistory.com/entry/코로나-시국-체험학습-준비-점심이-관건) 점심이 문제다. 그래도 패스트푸드 덕분에(?) 먹을 곳은 없어도, 먹을 것은 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롯데리아. 이제는 어디에나 있는 그런 패스트푸드다. 학생들과 체험학습으로 방문할 동네를 먼저 찾았다. 우선 맘*.. 더보기
체험학습 소감문 학생들과 같이 만들기 코로나 시대 체험학습 준비의 어려움 진로체험 학습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적당히 갈 장소가 없었고, 아예 들어가서 식사는 불가능했지만 아무튼 장소도 정했다. 우리 반에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체험학습을 같이 가기로 했다. 진로체험학습이라고는 하지만, 진로와 체험의 목적이 아주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 누가 보면 그저 관광코스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많은 학생이 진로체험을 할 만한 프로그램을 지금은 학교 밖에서 찾기도 어렵고, 아직도 위험하다. 아무튼 목적은 진로체험학습이니 우리 반 학생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처음으로 학급 친구들과 단체로 외부로 나간다. 관광버스도 타고 학교를 벗어난다. 1학기 때에는 당연히 체험학습이 없었다. 무엇을 하든 나가서 우리 반이 같이 활동을 하게 .. 더보기
코로나 시국 체험학습 준비 : 점심이 관건 2019.02.26 - [학교 관련/학급경영] - 합창제와 체험학습 최근 공문이 왔습니다. 단계별로 차이가 있지만, 체험학습을 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 숙박형은 안된다. 학생들은 당연히 체험학습을 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진로체험학습으로 하루 날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예산도 편성해뒀습니다. 이제 코로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학생들은 어디로든 나가면 좋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그냥 근처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시험 기간이 겹치고, 체험학습일까지 여유도 충분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버스를 타고 시외로 나가는 것으로 결정했고, 가는 데 1시간 이상 걸리지 않는 곳으로 장소를 물색했습니.. 더보기
20년 후를 생각하는 17살의 너에게 아침에 엄마가 깨워야 일어난다. 엄마에게 짜증까지 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마에게 고맙다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전날 밤늦게 잔 나 스스로를 탓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생활이 언제 끝날까 생각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어도 계속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17살의 나는 월요일 아침 교실로 들어가서 "오늘은 미래의 나에게 글쓰기다. 20년 후의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번 글을 써보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겠지. 그때 나도 미래를 그려보기는 했다. 너무 가까운 미래, 대학 입학이나 군대 같은 것은 상상하면 약간 겁이 났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마치 갑작스럽게 해외로 가게 된 사람처럼 무빙워크에서 나는 멍 때리고 있고, 끝이 보이지만 뒤돌아서 갈 수도 .. 더보기
나만 늦은 개학 “선생님, 어디 갔다 왔어요 ~ ?” 자가격리 덕분에 나의 개학은 좀 늦었다. 어제는 오랜만의 출근 때문인지, 아니면 어제 있었던 자동차 사고 때문인지 밤새 잠을 설쳤다. 사고 처리를 다 하지 못했는데, 출근을 해야 해서가 아니었을까. 둘 모두 이유가 되겠다. 다른 때보다 잠을 두 배로 설친 게 아닌가. 태풍이 오고 있고, 폭우도 예상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어제 사고난 차를 정비공장에 입고시켜야 하는데, 상대측 보험사로부터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차를 학교로 가지고 가기로 했다. 연락이 되는대로 차를 입고 시키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혹시나 모르지 자전거를 차에 실어갔으면 좋았겠다 생각을 했을 때는 집으로 오려고 택시를 탔을 때였다. 그래도 학교에 가니 좋았다. 우리반 아.. 더보기
성적표 발송하는 날 휴 내 성적도 아닌데, 보며 한숨을 쉰다. 성적표를 받고 기분 좋은 웃음 짓는 학생을 본 기억이 없다. 시험이 없으면 공부 안 할거라 말하는 어른이 가끔 있는데, 시험 없이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리라. 세상이라는 복잡한 문제에는 뾰족한 답이라고는 없지만, 가끔 복잡한 문제를 둘러 가고 싶고, 갈피를 못 잡는 표정을 피해 가고 싶다. 시험 따위 필요없다 일갈하는 낭만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미 받은 성적을 두고 너무 후회할 필요가 없다. 부모님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나는 이렇게 썼다. 1차고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성적의 높고 낮음에 관련없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번갈아 가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뒤쳐지지 않고 수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