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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흉년 중 -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해 읽고 리디 셀렉트에서 박완서 작가님 작품만 쭉 읽어도 본 전은 되겠다 싶다 생각하며.. 10년 넘게 부모로 살고 있고, 40년 넘게 자식으로 살고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란 늘 변하고 변하여 충분히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늘 다시 느낀다. 박완서 작가님의 도시의 흉년을 느끼면서, 나는 작중 화자인 수연이를 통해서 갖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40년 넘게 자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나를 대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님의 모습에도 열심히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내 부모님에게 자식이 나뿐인 것은 아니라 다행이다. 엄마는 딸들과는 거의 매일 통화하는 것 같고, 아빠도 나보다는 누나나 동생에게 더 자주 전화를 한다. 내가 그래도 가장 가까이 있으니 손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가 도와드리지만, 아빠가 .. 더보기
쌈채소 먹기 같은 ‘소설 읽기’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아직도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지만, 소설은 손이 가지 않는다.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인문, 사회, 과학, 자기계발서까지는 아주 차근차근 살펴보지만 소설은 그렇지 않다. 왜 일까? 지은이의 말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소설가는 ‘내 소설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이러이러한 주제를 전하고자 한다.’ 라고 밝히지 않는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내용과 주제를 밝혀내고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는 내용과 주제라는 것이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소설이 아닌 책의 경우, 저자의 말을 듣고, 책의 목차를 꼼꼼이 보고, 책 중간 쯤을 펴서 읽어보면 된다. 실패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소설을 혼자서 선택하게 되면, 실패하기 쉽.. 더보기
또 다른 글쓰기 책이 가리키는 그곳 제목 : 하버드대 까칠교수님의 글쓰기 수업 원제 : Unless It Moves the Human Heart: The Craft and Art of Writing 저자 : 로저 로젠블랫 돋을새김. 2011 2022.01.03 - [책/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 오랜만에 글쓰기 책 : 마흔의 글쓰기 (명로진) 명로진 작가님이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온라인 서점에는 '품절'이라고 나오는데, 인기가 없어서 절판된 것이겠지. 40년 이상 글쓰기 강의를 하고 거기서 얻은 이야기를 써낸 책이다. 등장하는 학생들은 저자가 만난 학생들의 일부와 일부가 만난 조합물이 아닐까. 주로 학생들과 대화하는 식으로 이어지는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 목적으로 충분하다... 더보기
진주 독서모임 : 먼북소리 1월 '자본론 공부'(김수행) 자본론 공부 김수행 지음 참석자 : 박-혁, 정-희, 정-원, 이-연, 이-구, 박-훈 일시 : 2022년 1월 21일 19:00 ~ 21:00 갈수록 어렵다. 2시간의 이야기를 복기하고 있으려니 무슨 이야기를 했던 가, 그냥 구름 타고 놀러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 자본론 공부를 공부하는 마음을 읽고 우리는 둘러(?) 앉았다. 오늘은 처음 참석하신 분도 있었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일은 약간 긴장되는 일이란 걸 오랜만에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근황과 자기 소개 새로운 분이 오셨기 때문에, 오랜만에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독서 모임에서 자기소개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름을 말하고, 하는 일을 말하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 독서모임에서 드러나는 내 모습은 내가 읽은 책과 그 책에 대.. 더보기
일기쓰라는 작가님을 만나다 아들은 어쩐 일로 진주문고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에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 6시 50분 우리는 진주문고에 도착했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페이스북 친구분들을 실물로 봤다. 오늘의 주인공이자, 진주문고 포스터에서 밝힌 바대로 진주의 핵인싸 조경국 작가님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다. 저자와의 만남이니 당연히 책은 다 읽고 갔다. 조경국 작가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 많이 왔겠지만, 무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왔다는 분도 한 분 있었다. 진주문고 측에서 사은품으로 책 두 권을 준비했는데, 한 권은 그분에게 갔다. (나머지 한 권은 날카로운 질문을 한 사람에게) 7시 5분 정도가 되어서 작가님의 말씀은 시작되었다. 강의의 핵심은 일기를 쓰라는 것이다. 일.. 더보기
질병은 우연이지만 환자됨이 필연은 아니다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지음, 김영현 옮김.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다다서재 2021. 이 기묘한 편지를 써보자고 말을 꺼낸 사람은 바로 저, 미야노 마키코입니다.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꽤 폭넓은 분야를 아우를 예정이었지만,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결국 생과 사를 둘러싼 다큐멘터리이자 생과 사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해후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혹은 병에 걸린 한 철학자가 '영혼의 인류학자'에게 기대며 내보낸 말들을 기록한 책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이 책을 쓴 두 저자 중 한 명인 미야노 마키코는 책의 들어가는 말을 저렇게 시작했다. 그녀는 거의 숨을 거두기 직전에 이 책의 들어가는 말을 썼다. 두 저자 사이의 편지를 보건데, 거의 마지막 즈음(이라고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미.. 더보기
선입선출 - 가끔 책을 보내야 나의 집은 크지 않고, 내 책장의 책들은 아이들 책과 다투느라 그 자리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지난번 새 책꽂이를 들이고 나는 내 책을 꽂을 생각에 기뻤지만, 어디서 온 것일까, 아이들의 책이 그 책꽂이의 2/3를 차지했다. 이미 읽은 책들 중 고전이나 명작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을 이제 고르고 있다. 충분히 좋았던 책이지만 두고두고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도 한 권씩 고르고 있다. 그렇게 그 책들은 떠나가게 될 것 같다. 지난 해 읽은 책들 중, 읽은 책 목록에 기록하지 못한 것들을 찾느라 책장을 뒤적이다 이 책들을 꺼냈다. 좋은 책은 많으나, 가지고 있을 책들도 많을 수는 없다. 집의 벽을 모두 서가로 채우고 살 수 있다면 훨씬 여유가 있을텐데... 이 책들을 조금씩 옮기는 것은 어떨까. 내가 열쇠를 받.. 더보기
나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를 모두 살피는 방법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지윤 지음 아마도 내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분을 몰랐던 것 같다. 백분토론 진행도 하셨다는 데, 나는 이 분의 얼굴도 이름도 낯설었다. 정치분야에 대한 관심도 없었던터라 더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유튜브영상에서 이 분을 알게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궁금해서 책이나 영상을 찾다가 김지윤 님의 채널을 보게 되었다. https://youtube.com/c/%EA%B9%80%EC%A7%80%EC%9C%A4TV 김지윤의 지식Play #국제정치 #미국문화 #역사 MLB 광팬, Jazz 매니아 김지윤 박사가 역사, 인문, 영화, 음악, 미국 정치까지 깨알같이 풀어드립니다. www.youtube.com 영상을 여러개 보지는 못했지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 .. 더보기